윤석열, 2030 쓴소리에 "오케이, '아이 엠 꼰대'"
국민의힘 내기대 위원회 '쓴소리 라이브' 깜짝 출연
2030 지적에 "젊은 사람들이 하라는 대로 할 것"
낙선하면? "반려견들과 더 많은 시간 보내겠다"
2021-12-14 22:42:05 2021-12-14 22:42:05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4일 2030세대의 '꼰대' 이미지 지적에 대해 "인정한다. 그런데 자기가 꼰대인 것 아는 꼰대 봤냐"면서 "오케이. 쿨하게 '아이 엠 꼰대'"라고 유쾌하게 받아들였다. 
 
윤 후보는 이날 저녁 유튜브로 생중계된 '내·기·대(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의 쓴소리 라이브' 방송에 깜짝 출연해 2030 패널들의 쓴소리를 듣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산하에 설치된 '내기대 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윤희숙 전 의원이 학자, 언론인, 대학생 등 패널로부터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윤 후보에 대한 2030세대의 쓴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했다. 
 
2030세대 패널들은 △본인만의 특색 부족 △보수정당 후보로서의 불확실한 기조 △연설·토론 능력 미비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소극적 대응 △2030이 배제된 엘리트주의 △순발력·유머감각 부족 △윤석열표 대한민국에 대한 의문 △솔직하지 못한 화법 △조폭보스를 연상시키는 이미지 △청년문제에대한 잘못된 접근법 등을 윤 후보의 문제로 지적했다. 이후 출연 예정이 없었던 윤 후보가 라이브방송에 등장해 지적한 문제들을 살폈다.
 
'라떼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검찰 이야기부터 잘못 들었다고 변명하는 것은 그만두고 깔끔하고 분명하게 말해달라는 2030의 요구에 대해 윤 후보는 "우리 젊은 사람들이 하라고 하면 해야죠"라면서도 "'그런 뜻이 아니다'라고 하지 않고 '나는 그렇게 생각해'라고 다시 말하면 되겠다"고 멋쩍어하면서도 재치있는 답을 내놨다. 이어 '기자들이 잘못 썼다고 하지 말라'는 지적에는 "기자들이 잘못 옮긴 것도 많다"면서도 "억울해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2030이 원하는 대통령상에 공감했다. 그는 "진중권 전 교수도 그러더라. 젊은 사람들은 자기들한테 막 관심갖고 좋아하는 것도 귀찮아 한다"며 "'너와는 다른데 왜 자꾸 이쪽으로 오려 하느냐. 각자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자'는 그런 뜻"이라며 2030에 친한 척하는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원한다는 쓴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특히 윤 후보는 '꼰대 이미지' 지적에 대해 "인정한다. 그런데 자기가 꼰대인 것 아는 꼰대 봤냐. 그러면 꼰대가 아니지 않나"고 농담을 던지자 윤 위원장이 "후보님의 고질병이 마지막에 변명을 붙이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에 윤 후보는 꼰대가 맞다고 흔쾌히 인정했다. 
 
끝으로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이후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윤 후보는 "저는 (대통령이)될 것이라고 보지만 만약 제게 내년 3월9일 이후든 아니면 그 5년 이후든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제가 정치한다고 특히 삐쳐 있는 우리 강아지들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윤 위원장이 "수많은 지지자들이 (방송을) 보는데 '저는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윤 후보는 "그러면 또 겸손하지 않다고 그런다. 오늘 사람이 위축이 된다"면서도 "절대 당선된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4일 윤희숙 내기대 위원장이 이끈 '쓴소리 라이브' 방송에 깜짝 출연해 2030세대들의 쓴소리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뉴시스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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