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본·부·장' 의혹…윤석열, 음모론으로 반박(종합)
청문회 방불케 한 관훈토론회…진땀 흘리며 대부분 의혹 '부인'
2021-12-14 17:46:12 2021-12-14 17:46:12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고발)지시를 할 이유도 없고 한 사실이 없다" ,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부실이라고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 "제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변호사를 소개할 위치가 아니다", (제 처 경력이)완전히 허위 경력은 아니다", "검사 사위하고 의논했으면 이렇게 사기당할 일은 없다"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초청 관훈클럽 토론회는 청문회장을 방불케 했다. 통상 관훈토론회는 90분 안팎이지만, 이날은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겨 2시간20분간 진행됐다. 질문은 윤 후보와 부인 김건희씨, 장모 최은순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집중됐다. 윤 후보는 해당 의혹들을 대부분 부인하며 탈출에 힘썼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노시스 
 
"손준성은 추미애 사람"…음모론으로 반박 
 
윤 후보가 처음 마주한 질문은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이었다. 윤 후보는 "권리를 침해 당하면 직접 고발하면 되는 것이지, 야당에 맡길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손준성 검사가 윗분의 뜻을 암묵적으로 따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평생 이해관계를 같이 가야 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면 어렵지 않겠냐"며 "손 검사는 추미애 장관이 보낸 사람인데 논의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에 대해선 "어불성설"이라며 "수석비서관까지 구속하는 마당에 어느 누구도 거액의 커미션을 수주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대통령이 봐달라고 해도 절대 그런 일이 없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오히려 "소문에는 어떤 식으로든 제 약점을 찾으려고 과거에 제가 지휘하거나 수사한 사건 기록을 검찰이 전부 꺼내놓고 다 뒤져봤다고 한다"며 "이것은 부산저축은행의 방대한 수사기록을 누군가가 철저하게 보고 만들어낸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음모론마저 제기했다.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과거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에 대해선 "제가 굳이 변호사를 소개할 위치도 아니다"라며 "저보다 변호사를 더 많이 알고, 동생도 현직 검사로 알고는 지냈지만 부적절한 일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전 서장과 검사들의 유착관계를 밝히기 위해 그가 다녔다는 수십개 골프장을 전부 조사했다는 얘기를 전언으로 들었다"며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 수사 역시 과잉수사가 아니라고 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윤 전 사장은 윤대진 검사장의 친형으로 윤 후보는 윤 검사장과 '대윤·소윤'으로 불릴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14일 윤 후보는 "실제 이모씨가 관여한 기간 동안 도이치모터스를 사고판 거래일자가 몇 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14일 윤석열 후보는 부인 김씨를 둘러싼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허위 경력 기재 및 논문 표절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사진/뉴시스 
 
부인 둘러싼 '주가조작·허위경력·논문표절' 적극 엄호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도 적극 해명했다. '김씨가 적지 않은 돈을 특정 개인에게 맡기는 이례적 금융거래를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윤 후보는 "전혀 몰랐다"며 "이모씨가 관여한 기간 동안 도이치모터스를 사고판 거래일자가 몇 일에 불과하다"고 항변했다. 이어 "주가 자체가 시세 조종 행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소액의 오르내림이었고, 오히려 조금 비쌀 때 사서 쌀 때 매각한 게 많아 나중에 수천만원 손해를 봐 다섯달 만에 전부 인출했다"고 말했다.
 
'매집 과정의 전체 과정을 공개할 의사는 없냐'는 질문에는 "당초 이 사건의 단서가 된 부분에 대해 이미 공개를 다 했고, 검찰에서 1년 반 동안 계좌를 전부 열어봤다"며 "검찰에서 시세 조정의 공범 혐의가 있었으면 경선 때 이미 기소를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현재까지 혐의가 확인 안 된 것에 대해서도 거래 계좌를 공개하라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선거를 치르는 입장에서 1년 반 동안 특수부 동원해 안 나왔으면 이제 결정을 내려줘야지, 아직도 뭐가 있는 것 처럼"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씨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디지털 3D에 관한 실험 논문으로 베껴서 쓸 수 없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윤 후보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표절율 20% 이상이 나와 논문으로 인정하기 어려우면 제 처 성격상 스스로 반납할 것"이라고 했다.
 
김 씨가 2007년 수원여대 초빙교수에 지원하며 허위경력을 기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부분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이 아니다"며 "실제 이사의 직함을 가지고 게임산업협회 일을 상당 기간 도왔고 겸임교수 지원을 할 때도 재직증명서를 정당하게 발급받아 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후보는 14일 자신의 장모가 요양병원 불법 개설·부정 수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데 대해서는 "과잉수사로 본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장모 사건은 과잉수사…기소 자체가 이례적"
 
장모 최은순씨가 파주요양병원 불법 개설 및 요양급여 부정 수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데 대해서는 "과잉수사로 본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사건 당사자들이 이의 제기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검찰이 5년 전 사건을 꺼내서 기소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이라며 "지난해 11월24일 오후 4시에 (저에 대한)징계가 청구됐는데 그날 오후 2시에 이 사건이 기소됐다"고 반박했다.
 
또 윤 후보는 "성남시 도촌동이나 잔고 증명서 문제로 장모가 재판을 받고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상대방으로부터 50억원 정도의 사기를 당했다"며 "그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인데 만약 검사사위를 둔 장모로써 검사사위하고 의논했으면 이렇게 사기당할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기 마음대로 일을 벌이고, 사기를 당하고, 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무리를 한 일"이라고 규정했다.
 
윤 후보는 "결혼하고 나서도 장모 만날 때면 제발 이제 그만 좀 돈 빌려주거나 투자하지 마시라고, 그리고 사위가 권력자의 부정부패를 조사하는 사람이니까 나중에 돈을 못 받아도 그걸 돌려 달라고 법적 조치를 취하기도 어려우니 그런 거 하지 말라고 했다"며 "장모가 법적 조치를 취하면 사위가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공격하니 그런 거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고 자신의 무고를 거듭 주장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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