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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논란의 노재승, 결국 사퇴 "선대위원장직 내려놓는다"
오후까지만 해도 "사퇴 고심안해"…선대위 지도부 압박에 '자진사퇴' 형식 빌려
2021-12-09 17:52:04 2021-12-09 17:52:38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과거 막말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여론의 질타에 휩싸인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결국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노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내려놓는다"고 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과거 제 소셜미디어에 남겼던 글에 대한 논란은 해명보다는 인정을 그리고 사과를 해야 했지만 아직 덜 자란 저의 마음의 그릇은 미처 국민 여러분의 기대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작성 당시 상황과 이유와 관계없이 과거에 제가 작성했던 거친 문장으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노 위원장은 "비록 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중도 하차를 하지만 정치적 배경이 없는 저의 임명을 통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청년을 바라보는 국민의힘의 시야가 과거에 비해 더 넓어졌음을 기억해달라"고 했다.
 
또 "마지막으로 한 가지 부탁 드리고 싶은게 있다"며 "과거에 남겨놓았던 부끄러운 문장들과는 달리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30대 청년으로서 정치권에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을 유튜브 오른소리 채널을 통해 전해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이 메세지는 비니좌 노재승이 아닌 평범한 30대 청년의 목소리라 여겨주셨으면 한다"며 "저는 이 영상을 끝으로 한 사람의 유권자의 위치로 돌아가 제가 근거리에서 확인한 윤석열 후보의 진정성을 알리며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의 사퇴는 자진 형식을 빌렸지만 선대위 지도부의 강한 압박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만 해도 그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사퇴를 고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노 위원장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비니를 쓴 채 유세차에 올라타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일반인 유세 연설로 유명세를 타 국민의힘 선대위에 영입됐다. 그러나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5.18 폄하', '김구 국밥', '정규직 제로시대' 등의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노재승씨가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 유세하는 모습.사진/오른소리 캡처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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