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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국민은행장 내정자 "역동적 조직변화 사명감…성과주의 견고히"
2021-12-02 12:27:22 2021-12-02 12:27:22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이재근 국민은행 내정자는 2일 "차기 은행장 내정자 후보로 선임된 것은 은행을 조금 더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계속 발전시키라는 사명감, 숙제로 받아들인다"고 선정 소회를 밝혔다.
 
이 내정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정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임직원과협업해서 조직을 잘 이끌어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일 KB금융 계열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에서 차기 국민은행장으로 선정된 이 내정자는 1966년생(만 55세)으로 주요 시중은행장들 가운데 나이가 가장 젊다
 
그는 "임원들도 젊은 사람이 (은행장이) 돼 고민이 많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허인 국민은행장이 그래왔듯 능력에 따라 보임하고 성과에 따라서 보상하는 문화를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했다. 국민은행은 이달 말까지 부행장 5명을 비롯해 전무 7명, 상무 4명 등 17명이 임기가 끝나 인사를 앞뒀는데,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내정자는 성과주의 문화 견고화를 위해 조직 운영에 있어 현장과 본부 간의 빠른 의사소통 유지에 힘쓰겠단 방침이다. 그는 "조직이 크다 보면은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이 최고경영자의 귀에 들어오기까지 몇 년이 걸리는 수 있다"며 "소통을 잘하는 곳과 못하는 곳을 구분해 (잘하는 곳의 시스템을) 전파해 조직 전체의 실행력을 더 높이고 시행착오를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은행 경영에서 주안점으로 보고 있는 점은 디지털과 고령화, 금리인상 등을 꼽았다. 이 내정자는 "(비대면화, 고령화에 따라) 이자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신성장 동력을 얼마나 미리 준비하고 프로세스화해 고객과 시장한테 인정받느냐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건전성 부분에는 "시장금리 상승에 코로나19로 원리금상환이 유예되는 차주에 대한 우려가 생긴다"며 "건전성 방어를 위해 개별평가를 통해 충당금을 미리 적립하거나 별도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계대출과 관련해서는 올해처럼 일부 중단되지 않도록 더 세밀한 관리를 예고했다. 이 때문에 줄어드는 수익성에 대해서는 대비책을 마련 중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가계대출 축소로 내년 원화대출 성장률은 통상 7%대에서 4.5%대로 낮아질 것"이라며 "경영 성과의 차별화는 자본시장이라든지 자산관리(WM), 기업대출 쪽으로 보고 시장 경쟁 심화에 대비한 성장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 정책에 따라 7등급 이하 저소득층 저우량 고객들에 대한 대출 활로를 열어 고객 지원과 은행 성장을 동시에 모색하겠다는 점도 언급했다. 
 
최근 '뉴 스타뱅킹' 출시 등 내년 더 격화할 플랫폼 경쟁에 대해서도 포부를 밝혔다. 그는 "내년도에는 목표를 좀 담대하게 가져갈 것"이라며 "현재 900만명 수준인 MAU(월간 활성이용자)를 '1000만 더블 샷(2000만명)'으로 목표할까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오픈한 뉴 스타뱅킹은 일 2회 고객 피드백을 통해 계속 개선중"이라며 "향후 3개월 이내에 핀테크 업체라에도 뒤지지 않는 그런 앱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 내정자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으로 출근하며 내정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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