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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자·피보험자 달라도 OK…보험사 지문인증 전자서명 활발
메리츠화재, 바이오인증 시스템 구축…보험업계 4번째
2021-12-01 14:18:14 2021-12-01 14:18:14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지문인증 전자서명 시스템을 도입하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 청약 절차를 간소화한 지문인증 시스템은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달라도 모바일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대면 영업에 효율적이라는 평가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000060)는 이날 지문인증 전자서명 시스템을 구축하고 영업 현장 교육에 나섰다. 지문대상은 계피상이 계약의 피보험자다. 계피상이란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상이한 계약을 말한다. 청약 시 자사 공식 앱을 설치한 후 모바일 전자서명을 발송하면 피보험자는 지문을 3회 촬영해 서명을 할 수 있다.
 
현대해상(001450)도 지난 10월 지문인증 전자서명 시스템을 오픈했다. 별도의 기기없이 고객이 직접 스마트폰으로 지문을 촬영해 보험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했다. 계피상이 계약도 전자청약이 가능하다.
 
삼성화재(000810)삼성생명(032830) 역시 지문인증 전자서명 시스템을 선보였다. 삼성화재는 지난 5월 손보업계 최초로 바이오 인증 전자 서명 시스템을 내놨다. 삼성생명은 2018년부터 금융결제원과 협업을 시작해, 작년 11월 업계 최초로 바이오 인증 전자서명 시스템을 도입했다.
 
보험사들이 지문인증 전자서명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나선 것은 설계사와 고객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로 대면 가입에 대한 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상품 청약 절차를 간소화해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이다. 최대 15회의 자필 서명이 필요했던 청약절차를 단 한 번의 전자서명으로 줄였다.
 
특히 지문인증 전자서명 시스템은 계피상이 계약도 비대면으로 청약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전자서명 방식은 사망 담보가 포함된 계피상이 계약의 경우 자필 서명으로만 동의가 가능했다. 2018년 법령이 개정되면서 지문 정보로도 보험계약에 필요한 서면 동의를 대신할 수 있게 됐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종이청약서에 의지해왔다.
 
촬영한 지문은 바로 암호화 하고 지문 정보는 보험사와 금융결제원이 분산 보관하기 때문에 보안성도 올라갔다. 전송한 지문 정보는 촬영 기기에 정보를 남지 않도록 해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없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비대면 역량이 중요해지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빨라지면서 영업 환경도 간소화하는 추세"라면서 "바이오 인증 시스템은 고객 편의성과 보안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보험사들이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가 1일 지문인증 전자서명 시스템을 구축하고 영업 현장 교육에 나섰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메리츠타워. 사진/메리츠화재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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