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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오미크론 변이, 현 검사 체계로 감염 진단 가능"
시간 단축 가능한 '타겟 유전체 분석법' 개발 예정
"1개월 내 개발 기대…현재 기술력으로 가능할 것"
2021-11-29 15:43:56 2021-11-29 15:43:56
[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방역당국이 국내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를 통해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시약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주요 변이 부위인 스파이크 유전자를 포함한 다수의 유전자 부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9일 출입기자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우리나라 PCR 검사법은 오미크론을 포함해 변이와 관계 없이 모든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최초 검출된 오미크론 변이는 스파이크(S) 단백질 부위에서 32개의 변이가 확인됐다. 앞서 발견된 델타 변이보다 2배 더 많은 수치다. 기존 변이보다 강력한 전파력과 면역회피성을 가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까지 명확히 확인된 바는 없다.
 
이 때문에 기존 진단시약이나 신속항원 검사키트로 확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 경우 새로운 진단시약을 개발하거나 오미크론 변이에 반응하는 항원을 새로 삽입해야 하는 등 새로운 진단키트 개발이 요구된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진단검사법 자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의 여러 부위를 동시에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변이로 인한 확진 판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허가된 시약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주요 변이 부위인 스파이크 유전자를 포함한 다수의 유전자 부위를 동시에 확인하도록 구성돼 있어 감염 여부 판정 자체에는 지장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 단장은 "다만 코로나19 진단 이후 오미크론 변이인지 여부에 대한 것은 아직 바이러스 유전체 전체를 해독하는 방법이 유일하다"며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전체 유전체 분석 대신 빠른 타겟 유전체 분석법(변이 PCR)을 개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바이오 기술력이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짧은 유전체를 해독하는 PCR에 비해 오미크론 변이 분석은 전체 유전자 긴 부위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PCR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PCR 검출 방법이 개선되면 가능할 것이다. 개발은 빨리 될 것으로 보이지만 특정 시기를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1개월 이내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지난 28일부터 오미크론 발생국과 인접한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현재까지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은 없는 상황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9일 "우리나라 PCR 검사법은 오미크론을 포함해 변이와 관계 없이 모든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는 승객들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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