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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정은보 금감원장 "제재의 예측 가능성과 수용성 확보할 것"
23일 증권사 CEO들과 간담회, '소통 행보'
"업계 자율적 문제 조치시 결과 존중하겠다"
시장조성자 과징금 500억, 조정 가능성 거듭 강조
2021-11-23 16:11:49 2021-11-23 18:41:38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첫 만남 자리에서 제재의 예측 가능성과 수용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시장조성자들에 시장질서 교란 행위와 관련해 48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과징금 규모를 포함해 재검토하고 있다고 거듭 밝히며 업계와의 소통 의지를 강조했다.
 
정은보 원장은 23일 오전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증권사 CEO와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7개 증권사 CEO들이 참석했다.
 
정 원장은 감독과 검사 방향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사전·사후 감독의 균형을 추구하는 동시에 투자자 보호를 위한 사전 예방적 감독을 강화하겠다"며 "건전성 및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가 증권회사의 실질적인 리스크 관리 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모펀드 사태 이후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상황에서 또 다시 불완전판매 등의 사고가 발생한다면 자본시장의 신뢰 저하는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증권사는 '완전 판매' 등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소비자 보호에 각별히 신경써 주시기를 당분한다"고 전했다.
 
또한 정 원장은 "수익성이 부진한 퇴직연금 시장의 제도 개선과 함께 DC형 디폴트옵션 도입과 DB형의 적립금운용위원회 설치 및 운용계획서 작성 등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연금상품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정 원장은 업계와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제재의 예측 가능성과 수용성을 확보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개별 증권사가 스스로 파악하기 어려운 리스크를 금감원이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이러한 리스크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사전적 감독을 강화하겠다'며 "증권회사가 자율적으로 문제를 찾아내 개선하고 조치한 경우에는 그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했다.
 
정 원장은 간담회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자리에서 시장조성자 제도 전반의 손질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한국거래소의 시장조성자 제도 전반에 대한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증권사들에 대한 과징금 부과 수준을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징금이 낮아질 수 있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조정자들이 필요한 책임 수준 만큼 필요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한국거래소 검사 과정에서 시장조성자 제도에 대한 전체적인 운영 현황을 들여다 보고, 해외 사례 등을 감안해 필요한 제도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금감원은 반복적인 호가제시로 시장질서를 교란한 혐의로 9개 증권사에 대해 480억원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시장조성자 행위에 대한 제재 수위가 과도하다며 반발, 정 원장은 지난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서도 과징금 재검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한 향후 증권업계 종합검사 운영과 관련해 그는 "종합검사는 사후적 감독의 핵심"이라며 "사후적 검사뿐 아니라 스트레스 테스트 등 사전적 검사와의 균형을 이루면서 예방적 차원의 검사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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