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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선 안착 힘드네' 코스피, 치열한 공방전…반도체가 핵심
인플레이션 우려·강달러에 증시 압박, 변동성 확대
2021-11-24 06:00:00 2021-11-24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코스피가 지루한 박스권을 돌파해 3000선 안착을 위한 치열한 공방전을 지속할 전망이다. 지수 상승을 견인하던 대형주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현하는 데다 달러 강세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시 상승을 압박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추세 전환을 위해선 반도체 업황이 뚜렷하게 반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는 코스피는 3000선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지수는 3010선으로 시작했지만 기관의 순매도에 밀려 2992.14까지 밀려난 이후 낙폭을 줄이며 2997.33으로 장을 마쳤다. 14거래일 만에 회복한 3000선 포인트는 하루 만에 내주게 됐다. 투자자별로는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282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면서 우호적인 수급을 나타낸 반면 기관은 6950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증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양상이다. 앞서 파월의장은 재지명 이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가계에 피해를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준의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재무장관들도 인플레이션이 미국의 우려 수준에 도달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연준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주식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달러 강세 역시 주식시장의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은 간밤에 1190원까지 상승했으며 현재는 1189원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중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에 따른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날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차익실현 매물에 지지부진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들은 급등세를 보인 만큼 단기 차익실현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7% 상승한 반면 이날은 0.42% 소폭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날(5%) 상승 이후 0.53% 상승에 그치면서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장 출발 이후 하락 반전하는 듯 했지만 미국 파운드리 제2공장 부지를 텍사스 테일러시로 확정하고 2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회복을 위해선 반도체가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23%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가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아울러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은 내년 실적에 대한 불안감, 그 중에서도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반등과 전날의 반도체 급반등은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 및 업종별 수익률 키 맞추기 흐름 정도로 봐야 한다"면서 "추세반전의 시그널을 확인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의 기술적 반등과 상대적 약세국면 탈피가 코스피의 디커플링 완화 및 3100선 회복의 키"라고 강조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실질적으로 D램 현물 가격이 플러스로 전환해야 시장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수급 상황은 우호적인 만큼 이번주 시장은 3000선 공반전 이후 지지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3000선 안착을 위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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