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일부 은행 지점별 대출한도가 조기 소진되고 금리도 크게 오르면서 고객의 발길이 끊겼다.
18일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이 지난 16일 취급한 신용대출 최저금리 3.32%로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본격화한 지난 7월 2.85% 대비 0.47%p 올랐다. 은행들은 같은 기간 인상한 기준금리(0.25%p) 인상폭보다 실제 취급 금리를 두 배 가까이 늘리면서 고객들의 심리적 장벽을 높였다.
실제 대출 창구도 한산했다. 기자가 이날 영등포에 위치한 국민은행 한 지점을 찾아 창구 직원에게 여신창구가 한산하다고 묻자 이 직원은 "당 지점은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은 중단했고,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전세자금대출만 취급하고 있어 여신상담 창구를 찾는 고객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개점 후 30분가량이 지났지만, 고객보다 은행 직원이 더 많은 상황이 이어졌다.
국민은행은 전달부터 영업점별 월 신규대출 한도를 배정해 관리하고 있다. 또 총량관리를 위해 타행에서 자행으로 넘어오는 신용, 전세자금, 주택자금 등의 대환대출은 일체 중단했다.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전세대출만 문을 열어 놓은 상태다.
다른 은행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농협은행은 10월 중순부터 전세대출을 재개했지만, 사실상 8월부터 신규 가계대출 취급을 중단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부동산 대출에 대해 지점별 5억~10억원의 월 한도를 부여하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전달 20일부터 주담대와 신용대출 신규취급을 중단했다. 신한은행만이 가계대출 전면 중단을 피한 상황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여신창구 직원들은 리스크 관리 등 최근 후선업무에 대한 비중이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대출 업무가 멈췄다고 해서 마냥 쉬고 있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유례없던 신용대출 취급중단 사태는 올해는 주담대까지 확산해 반복하는 양상이다. 이는 은행들의 연간 대출 증가율이 당국이 정한 마지노선인 6%를 넘어가거나 기준에 임박했기 때문이다. 전년말 대비 증가율을 보면 10월말 기준 △농협은행 7.0% △국민은행 5.5% △하나은행 5.4% △우리은행 4.6% △신한은행 4.4%다. 당국과 은행의 관리 확대에 따라 전달 4대 은행의 주담대 증가세는 주춤했다. 신용대출 잔액도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편 은행들은 내년도 가계대출 총량관리 계획 등 사업안 마련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당국과 조율하게 된다. 당국은 관리가 잘된 은행은 5%대, 그렇지 않은 은행은 3~4%대 증가율을 차등 부여할 것으로 알려진다. 증가율이 올해보다 더 떨어지면서 대출 빙하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고금리와 대출한도 제한에 따라 은행들이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가자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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