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소비자금융 철수에 최대 1.8조 지출"
퇴직금 등 퇴직프로그램 사용…노조 "모든 직원 내쫒겠단 것" 반발
2021-11-09 16:53:38 2021-11-09 16:53:38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씨티그룹이 한국에서 소비자금융 부분을 철수하는 데 최대 15억달러(1조8000억원)를 지출할 예정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규제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사업 폐쇄로 12억달러에서 15억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출은 퇴직금 비용 등 자발적 조기 퇴직프로그램 등에 사용된다.
 
씨티그룹은 올해 4월 은행 수익 증대 등을 위해 한국 등 13개 국가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 국가 중 매각은 호주에서만 성사됐다. 씨티그룹은 호주 사업 매각과 관련된 6억8000만달러(8030억8000만원)의 세전 손실을 보고했다.
 
앞서 씨티그룹은 한국의 은행을 폐쇄할 경우 20억달러의 자본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철수가 재무적으로 타당하다는 입장을 냈다. 씨티그룹은 13개 국가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을 철수한 후 얻게 된 자본으로 기업금융, 자산 관리 등 수익성 있는 사업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마크 메이슨(Mark Maso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의 경우 소비자금융을 중단하는 것이 사업을 계속하는 것보다 훨씬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 측은 소비자금융사업 철수가 배당금 인상, 자사주 매입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지급금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씨티은행도 지난달 25일 소비자금융 사업부문 단계적 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동조합과 협의를 거쳐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잔류를 희망하는 소비자금융 소속 직원들에게는 은행 내 재배치 등을 통한 고용안정도 최대한 보장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국씨티은행 노조원들은 지난 2일 종로구 본점에서 '졸속 청산 반대 결의대회'를 열고 단계적 폐지 절차에 반대했다. 노조 측은 "씨티그룹 신임 회장마다 본인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전 세계 수만명의 직원들을 매번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며 "단계적 폐지라고 표현하지만 결국 청산이고 모든 직원을 내쫓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씨티은행 오는 10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은 소매금융 2500명과 기업금융 1000명 등 3500명으로 현재 신청률은 6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은 근속기간 만 3년 이상인 정규직원 또는 무기 전담직원 직원으로 당초 은행 측은 이들 중 약 40% 이상 감원을 목표로 희망퇴직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퇴직자는 최대 7억원 한도의 특별퇴직금을 받는다. 대학생 이하 자녀 1명당 1000만원씩 최대 2명까지 지급되며, 희망직원에 한해 전직 지원 서비스도 제공된다.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이 지난 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본점에서 '씨티은행 졸속 청산 반대 결의대회'를 열고 투쟁에 나섰다. 사진/씨티은행 노조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