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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획)③비대면 겨냥…식품업계, 온라인몰 강화
CJ제일제당, 온라인 플랫폼 전문가 영입…동원F&B, 온라인 사업 물적분할
자사몰 확 바꾼 롯데푸드·hy…올 3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 역대 최대
2021-11-09 07:00:00 2021-11-09 07:00:00
'삼시세끼, 슬기로운 산촌생활'에 공개된 요리를 밀키트로 판매하고 있는 CJ더마켓. 사진/CJ더마켓 홈페이지 캡처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자사몰을 강화하고 있다. 상품 판매를 위해서는 유통 채널을 반드시 활용해야하는 식품업체 특성상 자체 쇼핑몰 경쟁력을 키워 증가하고 있는 온라인 소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CJ제일제당(097950)은 온라인 자사몰인 CJ더마켓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신제품을 CJ더마켓에 우선 출시하거나 밀키트 브랜드 쿡킷을 다른 온라인 유통 채널에 입점시키지 않고 독점으로 판매하는 전략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최근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슬기로운 산촌생활에 공개된 요리를 밀키트로 만들어 CJ더마켓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이 최근 이커머스 출신 온라인 플랫폼 전문가를 영입한 것도 CJ더마켓 강화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8월 김현진 디지털사업본부장을 영입했다. 김 본부장은 11번가의 커머스센터장과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플랫폼센터장을 두루 거쳐 지낸 온라인 플랫폼 기획 전문가다. 김 본부장은 CJ제일제당의 비대면 사업과 CJ더마켓의 역할을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동원그룹도 올해 들어 온라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원디어푸드의 식품 전문 온라인몰인 동원몰은 최근 간편 결제 시스템인 동원페이를 구축했다. 또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밴드플러스의 혜택을 강화했다. 밴드플러스는 연회비 3만원을 내고 가입한 회원에게 1년간 전용 혜택을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다.
 
앞서 동원F&B(049770)는 지난 4월 온라인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100% 자회사로 동원디어푸드를 신설한 바 있다. 동원디어푸드는 동원그룹이 운영하는 다양한 식품 브랜드를 각각의 전문관으로 운영해 전문성을 강화했으며 향후 배송 예정일 안내·정기 구독 서비스 등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6월 직영몰을 강화하기 위해 리뉴얼된 롯데푸드몰. 사진/롯데푸드
 
롯데푸드(002270)도 온라인 직영몰인 롯데푸드몰을 10년 만에 리뉴얼했다. 간편 결제 및 로그인, 정기 배송, 맞춤 큐레이션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추가해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이어 최신 디자인과 UI·UX를 적용해 서비스의 품질을 한층 높였다.
 
또 파스퇴르 브랜드, 아이생각 브랜드 등 개별 브랜드관을 추가했다. 롯데푸드는 현재 롯데푸드몰에서 판매중인 약 400여개 품목에 더해 가정간편식 제품과 비건 푸드 등 라인업을 늘려 상품 구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종합식품기업 도약을 목표로 뛰는 hy도 자사몰 강화에 나서며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hy는 온라인몰 하이프레시를 프레딧으로 리뉴얼하고 친환경, 유기농, 비건 제품 위주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처럼 식품업계에서 자사몰 강화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는 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등 비대면 소비로 전환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어난 48조226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라인쇼핑 거래액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1년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특히 3분기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8% 늘었고 같은 기간 음식료품의 거래액 역시 9.8% 신장했다.
 
상품 매출을 위해 판매 채널을 반드시 활용해야하는 만큼 자체 쇼핑몰 경쟁력을 키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온라인 소비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게 식품업계의 전략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체 몰은 별도의 입점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온라인 소비 시장의 중요도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여러 식품업체에서 자체 몰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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