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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연준 달래기에도 인플레 우려 지속…10월 미 물가지표에 주목
코스피 단기 2930~3060선 전망…물가지표 상승시 연준 테이퍼링 속도 변화 우려
2021-11-08 06:00:00 2021-11-08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증시는 금리인상 우려 해소에도 미국의 테이퍼링 실시 확정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감으로 박스권 횡보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최근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며 완화적 입장을 유지했으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이번주 미국에선 10월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물가지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 자극될 경우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단기 예상밴드를 2930~3060선으로 전망했다. 긴축 우려에 대한 확산은 진정됐으나, 물가 전망 불안이 여전히 진행 중이란 판단이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은 테이퍼링 일정을 확정 발표했다. 연준은 12월 이후 연준의 월간 순자산 매입을 국채 1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 달러씩 줄이기로 했다. 11월 말에 150억 달러의 채권 매입을 줄이고, 12월에는 11월 기준으로 150억 달러의 채권 매입을 감소시킬 계획이다. 기준금리는 현재의 0.00∼0.25%로 동결, 작년 3월 이후 20개월 동안 고정됐다.
 
연준은 테이퍼링을 확정하면서도 금리인상과 관련해서는 시장 우려 확산을 억제시키는데 주력했다. 물가 상승을 인정하면서도 일시적이라는 기존 완화적 견해를 유지했고, 충분한 고용 회복 전까지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테이퍼링 스케줄은 금리정책과 직접 연계되지 않았고 기존의 시장 예상과 비교해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눈에 띄지 않았다”며 “시장에 새롭게 기대감이나 실망감을 심어준 이벤트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공급망 차질이 지속되고 있어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6.7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오는 10일 발표될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5.8% 상승하며 전월 상승률(5.4%)에서 추가 상승해 고점을 다시 한번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전망 불안이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은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를 지속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모두 상당히 높게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연준의 발언에 대한 의구심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물가 상승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상황인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의 상승이 아니라면 큰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다”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미국에서는 물가 지표와 함께 연준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가 시장 기대에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경제 상황에 따라 자산매입 규모에 변화를 줄 수 있음을 시사한 만큼 연준의 정책 변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연준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을 바라보는 시각과 금리 인상에 대한 각자의 입장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엇갈린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주 9일에는 파월 연준의장을 비롯해 매파적인 성향을 지닌 세인트 루이스 연은 총재와 중도 성향의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의 발언이 예정됐으며, 10일 비둘적인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의 발언이 대기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건물의 모습.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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