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르는 하나금융 회장 경쟁…함영주 시대 열리나
김정태 회장 연임 고사…6월부터 회추위 열고 후보군 검토
2021-11-03 16:12:15 2021-11-03 16:12:15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고사하면서 차기 회장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하나금융 '2인자'로 거론되는 함영주 부회장이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은형 하나금융 부회장도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6월21일 허윤 사외이사를 회추위원장으로 선임해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계획에 따른 후보군을 승인했다. 지난해 11월27일 후보군 승인 건이 결의된 것과 비교하면 시기가 5개월가량 이르다. 
 
올해 4연임(1년 임기) 중인 김정태 회장은 3연임 때부터 연임 의사가 없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내비쳐왔다. 그러나 유력 후보군이 사법 리스크에 노출된 데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안정적인 지배구조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컸다. 더구나 만 69세인 김 회장은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만 70세가 되는 내년에는 회장직 수행이 불가능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이 연임을 위해선 이미 지배구조 개정에 나서야 해 지금와서는 시기적으로 늦다"며 "11월말에서 12월초쯤 차기 회장 후보들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손꼽히는 인물은 함영주 부회장이다. 함 부회장은 이날 채용비리 공판이 열리는 등 아직까지 법률 리스크는 완전히 털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년 임기를 더 부여받는 등 내부에서 재차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함 부회장은 지난 2015년 9월 초대 통합 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끈 공로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회장 후보 쇼트리스트에 깜짝 이름을 올린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하나은행 자산관리(WM)그룹장,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장 등 은행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박 행장은 2015년부터 2년 이상을 하나금융 경영지원실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아 김정태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한 경험이 있다. 하나은행은 3분기까지 1조9470억원의 누적순이익을 기록해 역대 최대 기록을 갱신했다.
 
지난해 쇼트리스트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금융권에서는 수년전부터 이은형 부회장을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았다. 이 부회장은 5개국어에 능통한 글로벌 기업금융 전문가로, 40대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부회장 자리를 거머쥐었다. 
 
그는 다국적 컨설팅 업체인 GCIG 총괄대표 시절 하나금융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해외 투자로 꼽히는 지린은행 투자 건을 주선했다. 올해는 하나금융투자 대표를 겸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7.3% 상승한 1334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잇딴 유상증자를 통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은형 하나금융 부회장 겸 하나금투 대표. 사진/하나금융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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