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대선 3수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대선 완주를 다짐했다. 단일화 여부에 대해서는 자신이 단일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반복된 중도 포기로 따라붙은 '철수 정치'라는 오명을 벗고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검증을 위한 국민 압박 면접에 섰다. 안 대표는 정권교체가 우선인지, 대선 완주가 우선인지를 묻자 "정권교체가 우선"이라며 "당선이 목적"이라고 답했다. 그는 "(국민의힘은)적폐교대가 될 우려가 크다"며 "저만이 정권교체와 시대교체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종로 보궐선거 출마와 국무총리 등을 노린다는 지적에 대해선 "자기가 보는 세계관대로 해석하는 것"이라며 "그런 말에 휘둘리고 속는 게 이제 고쳐져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맞받았다. 국민의힘에서 총리직을 제안하면 수락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지금 국민의힘 경선과정을 유심히 바라보는 게 어떤 분이 각료로 적합할까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응수했다.
안 대표는 여권에서 자신을 '상습 출마자'라고 폄하하는 데 대해 "염치가 없다. 민주당이 가장 자랑스레 생각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4번 만에 당선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떨어질 걸 알면서도 수차례 선거에 나갔다"며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오히려 민주당의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안철수라는 상품을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누굴 탓하나. 제가 실력이 부족하니 이정도 성과 밖에 못 받는 것"이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끄럽지 않은 게 3김 이래 가장 큰 교섭단체를 만든 유일한 정치인"이라고 자평했다. 또 "대한민국 정치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9년을 살아있다는 자체가 제가 사실 굉장히 강한 사람"이라며 "뚝심과 정치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호소했다.
안 대표는 정치를 하면서 받은 가장 큰 모욕에 대해선 "한두 개가 아니다"며 웃은 뒤, 2012년 첫 대선 도전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제가 도와주면 자기들 몫이 적어지니 (외면하다가), 지지율이 떨어지니 그제야 손을 내밀고, 제가 2주 동안 안 도와줬다고 왜곡했다"고 했다. 이어 "제가 투표도 안 하고 떠나서 분위기를 망쳤다느니 그런 말을 하더라"면서 "전 세계 정치사에서 안 도와줘서 안 된 사람은 대통령 자격 없는 사람이고, 이런 데 속는 걸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안초딩'이라는 별명과 관련해선 "제 학력 보면 아시겠지만 그렇게 말하는 상대는 뭐냐고 오히려 질문하고 싶다"고 받아쳤다
국민의당은 3~4일 양일간 당원들을 대상으로 안 대표를 대선후보로 추대할지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압도적인 찬성이 예상되면서 무난하게 대선후보로 확정될 전망이다. 안 대표가 4일 당 대선 후보로 발표되면 당일 선거대책위원장 등의 인선도 발표한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로 세상을 떠난 자영업자가 운영하던 서울 마포구 호프집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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