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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바이오주', 위드코로나로 급반전…"지금부터 비중확대"
알테오젠·메드팩토 11월 들어 10% 넘게 급반등…"내년 상반기까지 바이오 모멘텀 산적"
2021-11-03 06:00:00 2021-11-03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위드코로나' 시대의 본격 개막에 맞춰 국내 신약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주의 급반등이 전개되고 있다. 그동안 신약 개발 바이오 회사의 주가는 올해 사실상 반토막이 나며 코로나 시국의 대표 피해주로 분류됐다. 하지만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그동안 지연됐던 임상 결과와 올해말과 내년초에 몰려있는 바이오 관련 이벤트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시전문가들은 현 시점부터가 본격적인 비중확대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표/뉴스토마토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KRX헬스케어 지수는 연초부터 지난달말까지 32.14% 급락했다. 지수 구성종목 중 신약개발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 회사로 좁히면 주가 변동률은 처참한 수준이다. 알테오젠(196170)(-41.7%), 메드팩토(235980)(-52.1%), 한올바이오파마(009420)(-45.6%), 셀리버리(268600)(-46.9%), 제넥신(095700)(-47.3%), 오스코텍(039200)(-54.9%) 등 반토막 종목이 속출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이후 시장의 관심이 높았던 임상 파이프라인들의 연이은 부정적 소식이 발표되며 신약 개발사들의 주가는 부진했다"면서 "부정적 임상 관련 소식과 더불어 2020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기술이전, 임상결과 발표 등 모멘텀의 부재가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도 "코로나로 인한 급등 이후의 조정, 임상시험 실패, 모멘텀 부족 때문이 주가 부진으로 이어졌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이유는 연말을 기점으로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국내 증시에서는 11월 들어 정부의 방역정책 변화와 위드코로나 시대로의 정책 전환으로 신약개발 바이오주 주가가 급반등에 나서고 있다. 알테오젠, 메드팩토 등 11월 들어서만 각각 15%, 13% 반등하면서 강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동건 연구원은 "부정적 악재에도 신약 개발사들의 주가 하락은 과도했다"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잦아드는 국면에서 우선적으로 신약 개발사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희 연구원도 "연중 내내 이어진 주가 조정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부담은 완화됐다"면서 "신약 파이프라인의 옥석 가리기 이후 기대되는 후보물질의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연말과 내년 상반기 다양한 바이오 모멘텀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긍정적 관심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약 개발사들 중에서도 올해 하반기 혹은 2022년 중 기대 가능한 모멘텀을 바탕으로 분위기 반전이 기대되는 기업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며, 대표적으로 기대 가능한 모멘텀으로는 기술이전과 이어질 수 있는 학회 혹은 임상 관련 마일스톤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국내 신약 개발사들과 관련된 학회들 중 시기상 가장 임박한 학회는 11월 개최 예정인 SITC(면역항암학회)가 있다. 참석 예정인 주요 기업은 네오이뮨텍, 메드팩토,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꼽힌다. 네오이뮨텍은 NT-I7 병용요법의 임상 결과 3건을 발표할 예정이다. 교모세포종 대상 화학요법 병용 임상 1b의 확장 결과와 MSS형 대장암과 췌장암에 대한 키트루다 병용 임상 2a상 초기 결과 발표가 기대되고 있다. 메드팩토도 이번 SITC에서 대장암 바이오마커 관련한 세부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PD-L1, 4-1BB 이중항체 ABL503과 클라우딘, 4-1BB 이중항체 ABL111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주목할 만한 임상 관련 마일스톤(기술수출에 따른 단계별수수료)은 지난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공개했던 메드팩토의 벡토서팁+키트루다 병용요법 MSS형 대장암 후기 임상 진입이 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경우 2022년 미국 MG 3상 개시 및 임상 재개 관련 모멘텀과 올 연말에 예정된 anti-FcRn 선두주자 아제넥스의 에프가티지모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모멘텀이 주목된다. 알테오젠 역시 추가 SC제형 변형 플랫폼 ‘Hybrozyme’의 기술이전 기대감과 더불어 기존 기술이전 파트너사들의 임상 진입이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신약개발 회사 중 관심주로 메드팩토, 네오이뮨텍, 엔케이맥스를 제시했다. 우수한 임상 데이터로 신약 성공 가능성이 한 단계 높아졌으며, 후속 임상 결과에 따라 기술이전까지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드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며 일상으로의 복귀가 시작될 올해말부터는 대유행으로 인한 부정적 타격의 회복을 기대하는 섹터 중심으로 투자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임상시험 등록 및 데이터 판독 지연 등 신약 임상진척과 기술수출 거래 진행에 타격이 있었던 신약개발 바이오텍 등의 펀더멘탈 회복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바이오 신약개발 관련 주요 학회 정리. 신한금융투자 보고서.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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