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주년…막걸리의 날을 아시나요?
2011년 농식품부, 막걸리 세계화 목표로 제정…시장 반응 미지근
막걸리 업계, 원료 차별화·이색 마케팅 구슬땀
입력 : 2021-10-28 22:00:00 수정 : 2021-10-28 22:00:00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막걸리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10월 마지막주 목요일은 막걸리의 날입니다”
 
역사가 가장 오래된 우리나라 고유의 술인 막걸리를 기억하기 위해 막걸리의 날이 지정됐지만 시장 분위기는 미지근하다. 국내 막걸리 시장 규모가 점점 줄고 있는 탓이다. 막걸리 업체는 차별화된 원료를 더하거나 젊은 감성을 강조한 이색 마케팅을 펼치는 등 막걸리 현대화에 뛰어들고 있다.
 
2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매년 10월 마지막주 목요일은 막걸리의 날이다. 2011년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업 활성화와 막걸리의 세계화를 위해 제정했지만 소비자 반응은 미지근하다.
 
막걸리는 가장 역사가 오래된 우리나라 고유의 술이다. 어원은 술을 빚을 때 위에 뜬 맑은 술을 건져내지 않고 ‘막 거른’ 술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막걸리를 먹기 시작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사기로 추정된다.
 
고려 때에는 막걸리용 누룩을 배꽃이 필 때에 만든다고 해 이화주라고도 지칭했으며 맑지 않고 탁하다고 해서 탁주라고도 불렀다. 조선시대에는 지방별·문중별로 다양하게 발전시킨 독특한 막걸리가 성행했다는 기록도 있다.
 
하지만 막걸리 시장은 여전히 정체돼있다. 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국내 막걸리 출고량은 37만 킬로리터(kl)로 2015년 대비 약 11% 감소했다. 이에 막걸리 업체는 차별화에 나서거나 젊은 감성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장수는 막걸리의 제품력을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인 효모에 집중하고 있다.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트렌드에 따라 최소 750억 마리 이상의 ‘보울라디’를 함유한 국산쌀 장수 생막걸리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프로바이오틱스 효모균인 보울라디 효모는 지난해 한국식품연구원에서 46종의 전통누룩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장내 염증 개선에 효과적이고 식후 섭취해도 더 많은 양의 균이 살아서 장에 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통누룩을 통해 복원된 만큼 전통주 제조와 발효에 활용도가 높다는 게 서울 장수의 설명이다.
 
낮아진 막걸리의 주 소비층을 겨냥해 이색 마케팅을 펼치는 사례도 눈에 띈다. 배상면주가는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3D 캐릭터를 활용해 대표 막걸리 제품인 느린마을막걸리 광고 영상을 제작했다.
 
3D 캐릭터는 막걸리의 주 원료인 쌀알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광고 속 캐릭터는 배상면주가의 로고가 새겨진 체인 목걸이와 헤드폰을 착용하고 힙합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 캐릭터로 기존 막걸리의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세대에게 보다 친숙하게 각인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는 게 배상면주가의 설명이다.
 
이어 국순당은 지난 6월 국순당 생막걸리를 리뉴얼한 데 이어 크라운제과의 죠리퐁을 담아낸 막걸리 ‘죠리퐁당’을 선보였다. 죠리퐁당은 국순당 쌀막걸리에 죠리퐁 원물을 그대로 섞어 발효시킨 후 마시기 좋게 걸러 만든 제품이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장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입산 제빵용 효모가 아닌 전통누룩에서 유래한 양조 효모를 사용함으로써 보다 한국인의 체질에 적합한 제품을 선보이고자 했다”며 “막걸리 선도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도 막걸리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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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호

산업2부 유승호입니다. 깊이있는 뉴스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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