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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줄다리기 코스피, 3100선 안착 위해 필요한 것은
상대적 약세 보인 반도체, 코스피 반등 이끌 가능성 높다
업종 및 종목간 차별화 장세 이어질 전망
2021-10-28 06:00:00 2021-10-28 14:15:54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코스피가 3000선 안착에는 성공했지만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면서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3100선을 돌파하기 위해선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완만해지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주도주 등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3020선에 장을 마감하면서 전날 상승분(28.54포인트)을 반납하는 모양새다. 이날 장중에는 1%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지만 낙폭을 줄였다.
 
증시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에 초점을 맞추면서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증시의 악재를 반영했다. 이날은 중국의 반독점 관련 제재 우려와 미중 갈등이 부각, 국내 증시를 압박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의 전자상거래 5년 발전계획 발표에 따르면 반독점법 수정을 가속화해 경쟁을 되살리고 반독점 행위를 방지 및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 FCC(연방통신위원회)가 차이나텔레콤(아메리카)의 미국 내 영업 허가를 취소, 국가안보 차원에서 중국 테크 기업들을 미국 시장에서 추방하기 위한 추가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에 홍콩 증시도 재차 압박하면서 인플레이션 영향을 받고 있는 국내 증시까지 영향을 끼쳤다.
 
코스피의 3100선 시도는 점차 멀어지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26일의 경우 SK하이닉스가 장중 3%를 넘는 상승과 삼성전자의 반등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코스피가 305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장중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3040선에 장을 마감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반도체 업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 시즌 돌입과 함께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안도감으로 바뀌고 있어, 추가적인 반등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왔던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반등을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최근 반도체 업황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주가가 상승 추세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지난 22일 2% 상승한 이후로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주당 주가가 10만원을 돌파했다.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 이후 있었던 컨퍼런스 콜에서 “목표대로 이익률 수준을 크게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반기와 내년 메모리 업황에 대해서도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SK하이닉스는 “D램은 내년 20%대 초중반, 낸드플래시는 40%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라며 “글로벌 공급장 이슈의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견조한 전방 수요가 계속될 것이다”라고 했다.
 
덩달아 삼성전자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며 시장의 기대치를 올리고 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동안의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라며 “앞으로는 긍정적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도 실적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실적 자신감 위축 여파로 주가가 소외됐던 대형주들이 지수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후 공급망 문제, 미국 의회의 예산안 처리 관련 뉴스플로우 등이 단기적인 차익실현 명분을 제공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실적시즌인 만큼 기업들의 3분기 실적과 가이던스 변화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업종간 종목간 차별화된 장세는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한 이후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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