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그동안 채권단으로부터 대출금 상환 압박을 받아온 지엠대우가 단계적 균등분활상환으로 상환방식이 바뀐 것으로 간주하고 내년부터 단계상환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개월단위 만기연장식 압박에 대한 반격입니다.
지엠대우가 이렇게 반격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은 최근 수출과 내수판매 호조로 유동성이 어느정도 확보됐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엠대우는 오는 10월 산은 등 채권단과 단계적 상환을 골자로 한 '기한부대출' 방식으로 대출 계약조건을 변경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대출금의 상환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애초 지엠대우가 산업은행 등 채권 금융회사들로부터 조달한 신용공여한도는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7500억원을 포함해 모두 1조3800억원입니다. 이 가운데 2500억원은 지난 5월 상환했지만 아직 1조1200억원의 대출금이 남아있습니다.
지엠대우의 이런 움직임에 따라 기술이전과 소액주주권 보장 등의 이행사항을 요구해왔던 채권단과의 힘겨루기가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란 전망입니다.
지엠대우와 채권단은 지난 4월부터 대출금 만기를 1개월씩 연장하며 기술 소유권 이전과 생산물량 확보, 소액주주권 보장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채권단은 다국적기업인 지엠 산하 지엠대우의 지속적인 성장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경영권 감시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지엠은 사실상 경영권을 침해하는 수준의 요구사항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기술소유권 이전과 생산물량 확보 등은 원활한 기업경영을 압박할 수 있는 무리한 조건이고 산업은행의 경영권 참여 허용을 위한 소액주주권 보장도 이미 지난해 10월 유상증자 당시 마무리된 사항이라는 주장입니다.
마이크 아카몬 지엠대우사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수출호조로 대출금을 모두 갚을 수 있을 만큼 유동성이 확보됐으니, 외부압력에 걱정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엠대우는 올해 상반기동안 30만대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채권단의 요구를 피하기 위해 영업호조로 확보된 유동성으로 대출금을 갚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엠대우의 대출 상환과 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텀론으로의 조건변경을 둘러싸고 결정된 사안이 없고, 채권단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계약조건의 변경을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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