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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충무로 왕 프로듀서’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 영면
2021-10-26 12:19:58 2021-10-26 12:19:58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임권택 감독의 영원한 영화 단짝이자 장군의 아들시리즈 서편제등 한국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들을 연이어 제작해 낸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가 영면했다.
 
26일 오전 고 이 대표의 발인이 엄수됐다. 고인은 작년 7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치료에 전념해 오다 향년 83세를 일기로 지난 24일 별세했다.
 
사진/뉴시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장례 기간 동안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러 인사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그의 영화적 동반자인 임권택 감독과 정일성 촬영감독 등 1세대 충무로 영화인들을 비롯해 고인이 발탁한 것으로 유명한 장군의 아들속 주인공 배우 박상민과 신현준 그리고 서편제의 주역이던 오정해와 고인의 일생을 담아 낸 영화 하류인생의 주인공 조승우도 조문했다. 고인이 제작해 한국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주인공 최민식도 조문 후 침통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단 후문이다.
 
1983년생으로 이북 평양 출신인 고인은 호탕한 성격으로 영화계에서 그를 믿고 따르는 동료와 후배들이 상당했던 1세대 충무로 영화인이다. 1959년 영화 제작에 뛰어든 뒤 여러 어려움을 겪던 그는 1984년 태흥영화사를 설립 후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1989년에는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국제적 명성을 쌓았으며 이후 장군의 아들서편제를 히트시키며 한국영화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2000년 대 이후에도 취화선’ ‘춘향뎐’ ‘하류인생등 임권택 감독 작품을 도맡아 제작해 오며 충무로 왕 프로듀서란 별칭으로 불려왔다.
 
한국영화 발전에 큰 업적을 쌓은 공을 인정 받아 1993년 옥관문화훈장, 2003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1988년 영평상 특별제작자상, 1994년 대종상 영화발전공로상, 2003년 백상예술대상 특별상, 2002년 춘사나운규영화예술제 공로상, 2014년 영화제작가협회 공로상도 수상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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