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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과도기적 개인 투자시대…은퇴 전문가 찾아 TDF로 온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개인솔루션 본부장
생애주기별 자산배분 전략 달리해야 수익률 높아
TDF 세액공제 혜택, 파인 직판 어플 이용시 투자 성과 좋아
MZ세대, 미리 연금 관심 가져야…TDF 적합한 고객군
2021-10-20 06:00:00 2021-10-20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누구나 은퇴를 한다. 시기의 차이만이 있을 뿐이다. 반면 은퇴를 고려해 적합한 투자를 고려하는 개인은 드물다. 현재의 수익률을 좇고 있을 뿐 장기적인 투자 전략에 있어서는 물음표를 던진다. 이제는 ‘전국민 주식투자 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개인은 투자에 적극적이지만 전문가에게 일임하는 것을 머뭇거린다.
 
하지만 시장의 변화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개인은 최근 증시 급락장에서 누구보다 쓴 눈물을 흘렸다.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투자에 자신감을 잃어 가고 있다. 개인들은 결국 다시 전문가를 찾기 시작했다. 아프면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과 같다. 특히 퇴직 이후의 삶에 직결되는 연금만큼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을 고려한다.
 
이들을 위해 전문가들이 준비한 선물 같은 상품이 TDF(Target Date Fund·생애주기펀드)다. TDF는 투자자의 예상 은퇴 시점을 기준 삼아 자산운용사가 자산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펀드다. TDF의 장점은 △자동 리밸런싱 △글로벌 자산 배분 △세액공제다. 젊을 때는 주식 비용을 높이고, 은퇴가 가까워지면 채권 비중을 높여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율을 자동 리밸런싱한다.
 
퇴직연금, TDF 전문가인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개인솔루션본부 본부장을 만났다. 최영진 본부장은 개인의 글로벌 자산 배분을 강조하면서 투자자의 은퇴 시기별, 자금 활용 시점에 따라 투자 전략을 달리하고 있다. 특히 개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누구보다 강조하면서 맞춤형 TDF를 추구하고 있다.
 
개인솔루션본부의 주요 업무는.
과거엔 자산 배분 전략을 주로 기관이나 고액 자산가들이 주로 활용하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제 개인도 글로벌 자산 배분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자는 의미로 본부가 설립됐다. 해당 본부에서는 올해 파인(PINE)이라는 디지털 직판 어플리케이션을 개발·출시했다. 본부에는 콘텐츠 개발과 마케팅하는 조직이 별도로 있으며 TDF(타깃데이트펀드) 운용 조직이 구성돼 있다.
 
최영진 개인솔루션본부 본부장. 사진/한화자산운용
 
TDF의 장점은 무엇인가.
TDF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투자의 세트 메뉴다. 투자를 위해선 시장 금리부터 ETF(상장지수펀드), 펀드, 글로벌 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산을 배분해야 한다. 리스크를 낮추면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야 하는 것. 반면 개인이 투자를 위해 모든 거시적인 경제 상황까지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다. TDF는 바쁜 직장인부터 은퇴를 앞둔 시니어 직장인, 심지어 사회 초년생까지 다양한 사회 구성원을 위해 만들어졌다.
 
또한, 개인마다 자금이 필요한 시점과 목적이 다를 수 있다. 비슷한 페르소나(Persona)를 가진 개인을 그룹화할 수도 있으며 개인을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맞춤 제작 서비스)한 자산 전략 구축도 가능하다.
 
TDF의 장점은 ‘재간접 펀드’의 형태로 글로벌 자산 배분을 실시해 하나의 TDF로도 다양한 국가와 자산에 분산 투자가 가능한 점이다. 아울러 400만원의 한도 내에서 최대 16.5%의 강력한 세액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TDF 시장의 확장 가능성은.
커피 시장과 같다. 커피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바리스타의 역할이 중요했다. 바리스타가 커피로 폭리를 취하는 등 욕심을 부렸다면 커피 시장은 지금처럼 성장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커피에 대한 매니아 층이 형성되기 까지는 좋은 바리스타가 많이 나와 커피를 전파시켜야 한다.
 
금융시장도 마찬가지다. 개인이 금융사와 함께 투자하고 경험하고, 만족하면서 지정한 가치를 느낄 때 금융도 확장될 수 있다. TDF는 다수의 운용사가 출시하고 운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연금형 상품의 70%가 TDF로 운용될 만큼 검증된 투자상품이다.
 
현재는 다수의 개인이 직접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투자 수익률이 악화될 경우 개인은 처절한 반성과 함께 공부에 집중해서 개인 전문가가 되는가 하면 반대로 전문가에 맡기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직접 투자에서 간접 시장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IT 버블 붕괴 후에 당시 자산운용사의 외형이 확대됐다.
 
지금의 개인투자자 중 일부는 결국 간접 투자시장으로 오게 될 확률이 높다. 개인이 투자를 전문가만큼 공부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화 TDF 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한화자산운용은 주식과 채권에 대한 이원화된 FX(외환)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주식의 경우 시장 하락 시 주식과 FX의 동반 손실 가능성을 감안하여 언헤지 전략을 채택한다. 채권의 경우 헤지 전략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Sharpe ratio(위험대비 수익)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채권 포지션의 70% 이상을 헤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의 장점은 파인(PINE) 이다. 은퇴를 고려한 투자는 장기투자 영역이다. 판매 보수나 기타 펀드 수수료율이 전체 수익률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파인을 이용할 경우 투자자는 판매 보수(약 60~70b)를 절감할 수 있어 장기 투자 성과를 높일 수 있다.
 
앞으로는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제공되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체 운용 역량을 축적할 예정이다. TDF 운용의 핵심 역량이라 할 수 있는 자산배분 곡선(glide path) 모델을 향후 자체 개발해 향후 직접 운용으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출시한 TDF 상품 선택 방법은.
TDF는 일반적으로 5년 단위로 구분돼 있다. TDF 상품명 뒤에 숫자가 바로 내 은퇴시점(Targer Date)이다. 예를 들어 ‘LIFEPLUS TDF 2030’이면 은퇴까지 10년이 남은 상황인 것을 고려해 자산 전략에 들어가야 한다. 또는 ‘LIFEPLUS TDF 2040’일 경우는 남은 20년, 장기간의 경제 상황에 맞춰야 한다.
 
메가트렌드는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다. 미래의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산업이나 섹터, 기업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는 컨셉이다.
 
추천 타겟 연도는 출생년도에서 60년을 더한 것이다. 이와 가장 가까운 숫자의 TDF를 선택하면 된다.
 
TDF 추천 고객 대상은. 
현재 근로 소득이 발생하고 있는 20~40대 직장이다. 특히 MZ세대도 연금에 대한 관심이 많아 지고 있어 TDF에 주목할 만 하다. 최대한 젋을 때 체계적인 투자를 시작할수록 노후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 가능 기간이 긴 MZ세대가 연금 상품 투자에 적합한 고객군이라 할 수 있다. 투자 가능 기간이 긴 만큼 연금 저축이 아닌 연금 투자를 통해 위험 자산이 포함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면서 자산 증대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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