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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새 책)'완벽한 생애'·'거대한 가속' 외
2021-09-27 16:12:26 2021-09-27 16:12:26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순간 나눈 대화는 나무에 난 상흔처럼 윤이 난다.“ 미국 문학평론가이자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저자는 ‘명랑한 은둔자’를 집필한 작가이자 ‘평생의 친구’였던 캐럴라인 냅을 떠나 보내며 이 책을 썼다. 가족보다 때로는 연인보다 가깝게 지낸 7년 뒤 예기치 못한 죽음과 그로 인한 상실, 아픔의 기억을 담담하고 섬세한 문장으로 펼쳐낸다. 좋은 우정이란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가꿔주는지, 사람과 사람 사이 연대의 중요성을 되묻는다.
 
 
먼길로 돌아갈까?
게일 콜드웰 지음|이승민 옮김|문학동네 펴냄
 
각 개인들의 불안이 삶의 모순을 비춰준다. 생이란 질서정연하거나 논리적으로 짜여 있는 것이 아니란 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소설가 최정화가 단편 16편을 하나로 묶어 단행본으로 내놨다. ‘나’의 통화 내용을 몰래 엿듣고 이야기하는 불쾌한 이웃과의 이야기(‘이웃’)를 시작으로 타인을 대함에 있어 서툴고 어색하고 때론 무리하는 모습들을 펼쳐 보인다. 초현실주의 영화처럼 환상이 일어나고 강박적인 인물들은 사건들을 통과해간다.
 
오해가 없는 완벽한 세상
최정화 외 지음|마음산책 펴냄
 
소아기 특발성 관절염을 앓던 건축가 가우디는 해골집을 짓는 데 집착했다. 흥분 신경 물질 과다로 간질 발작을 일으키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유산과 원고료를 도박 중독으로 탕진했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저자는 각 분야에서 뛰어났던 천재들이 앓던 질병을 추적하며 이들의 삶과 업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추적해 들어간다. 백내장을 앓고 있어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던 모네, 암 수술을 거부하고 사이비 치료를 받은 밥 말리 등 역사 속 천재들을 진찰한다.
 
 
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
이지환 지음|부키 펴냄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라도 ‘경제적 자유’란 어려운 현실이다. 실거주 1주택, 꼬박꼬박 나오는 월 300만원의 금융자산. ‘평범한 30대 직장인’인 저자는 “물려받을 유산이 없다면 상위 0.1% 헛된 꿈보다 현실성 있는 경제적 목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총 7단계의 부 축적 법을 제언한다. 근로소득을 기반으로 종잣돈을 불린 후에는 실거주 주택을 합리적으로 골라야 한다. ‘좋은 빚’을 운용하고 월급과 투자 외 주식 등 머니 파이프라인을 확장해가는 방법도 설명한다.
 
 
더 늦기 전에 당신이 자본주의를 제대로 알면 좋겠습니다
이희대 지음|더퀘스트 펴냄
 
소설 인물들은 각자 자신이 기반을 두고 있던 삶의 견고함으로부터 도망친다. 직장을 돌연 그만두고 표류하는 배처럼 하루하루를 보내던 윤주, 옛 남자친구의 기억으로부터 벗어나려던 시징, 법조인을 꿈꾸지만 윤리적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미정. 이들은 각자 자신이 발을 디딘 곳으로부터 벗어나 ‘타인의 방’에 머물며 “삶이 꼭 완벽할 필요가 있을까” 질문한다. 비정규직 문제, 제주 신공한 건설, 홍콩 시위, 베트남전 같은 역사적 아픔과 상처가 흘러간다.
 
 
완벽한 생애
조해진 지음|창비 펴냄
 
“팬데믹 이후 개인과 사회, 비즈니스의 모든 추세는 10년 앞당겨졌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주도의 ‘빅4 플랫폼 제국’을 예언했던 저자는 이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예언한다. 웨어러블 본격화로 나아갈 애플, 막대한 회원정보로 반복 매출 ‘런들’을 꾀하는 아마존을 들며 새롭게 재편될 미래 산업에 대해 전망한다. 룰루레몬, 테슬라, 스포티파이, 우버 같은 신흥 도전자들의 전략도 분석한다. 15년 안에 대학 25%가 사라질 교육계의 대처법 등도 다룬다.
 
 
거대한 가속
스콧 갤러웨이 지음|박선령 옮김|리더스북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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