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서울 자치구 절반 이상, 아파트 중위값 10억 넘었다
아파트 중간가격도 숨 ‘턱’ 막히는 ‘억’ 소리
“저소득층·실수요자, 자가 마련 더 힘들어진다”
입력 : 2021-09-26 08:00:00 수정 : 2021-09-26 08: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 이상에서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이 10억원을 초과했다. 서울 곳곳에서 중간 수준의 시세가 고가주택 기준선인 9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전방위적인 집값 상승에 따라 중간가격도 널뛰는 양상이다. 초과 수요 국면으로 인해 중위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 집 마련 진입장벽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를 26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에서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긴 곳은 13개 자치구로 나타났다. 25개 지역 중 절반 이상이다. 
 
서울시 강남구 일대의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중위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3구였다. 최고가는 강남구로, 21억5450만원을 찍었다. 10억원을 넘길뿐 아니라 20억원을 상회했다. 20억원 이상인 곳은 강남구가 유일하다.
 
강남구 다음으로는 서초구가 높았다. 서초구는 19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송파구는 16억원을 기록했다. 
 
강남3구의 뒤를 이은 곳은 용산구와 성동구, 광진구였다. 용산구는 15억6900만원이었고, 성동구와 광진구는 각각 13억2000만원, 12억775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외에 양천구와 마포구가 11억9600만원, 11억5200만원으로 조사됐고 동작구 11억1500만원, 중구 11억415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종로구와 강동구도 중위가격이 10억원을 넘겼다. 서울 전체 기준으로는 9억4800만원을 기록했다.
 
중위가격은 아파트를 가격 순서대로 줄 세울 때, 가장 가운데에 위치한 아파트 값이다. 평균가격의 경우 특정 가격대에 주택 표본이 몰려 있으면 값이 왜곡될 수 있다. 그러나 중위가격은 그럴 우려가 적다. 중위가격은 실제 중간 수준의 아파트 시세가 올라야 바뀌기 때문이다. 
 
서울 곳곳에서 중간수준의 아파트 가격이 10억원을 넘기는 건, 전반적인 시세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공급 대책을 연달아 내놓고 있지만 중장기적 방안인 탓에, 단기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규제 등으로 매물이 나올 퇴로는 막혔고, 증여를 대안으로 선택하는 분위기가 짙다. 
 
이에 매물 잠김이 심화되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은 수급 균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다. 부동산원 조사 결과 이달 3주차(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매수급동향지수는 104.2로 나타났다. 명절 연휴가 끼어 시장이 다소 한산해지면서, 2주차(13일 기준) 107.1보다는 낮아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기준선 100을 넘겼다.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뜻이다.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매매가격지수도 오름세가 꾸준하다. 3주차에는 전 주 대비 0.2% 올랐다.
 
서울 아파트의 중간 시세가 10억원에 달하면서,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진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서울의 중위가격이 오르면 저소득층이나 실수요자들이 자가를 마련하기가 더 힘들어진다”라며 “이런 현상은 올해 남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전세시장만 안정돼도 매매가격이 이렇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방위적인 가격 상승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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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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