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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새 책)‘작별하지 않는다’·‘숨 쉬는 소설’ 외
2021-09-07 00:00:00 2021-09-07 00: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2016년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고 2018년 ‘흰’으로 같은 상 최종 후보에 오른 한강 작가가 5년 만에 펴낸 신작 장편 소설. 2019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해오던 전반부로 일찍이 큰 관심을 끌었던 작품이다. 제주 4.3 학살 이후 실종된 가족을 찾기 위한 생존자, 딸의 눈과 입으로 길고 고요한 투쟁 서사를 살펴준다. 폭력에 훼손되고 공포에 짓눌려도 인간은 포기하지 않는다. ‘작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지음|문학동네 펴냄
 
저자는 2003년 등단 이후 현실 세계의 부조리한 세태를 과감하고 유쾌하게 풍자해왔다. 동양인 최초로 영국 추리작가협회가 주관하는 ‘대거상 번역 추리 소설상’을 수상했다. 책은 지난해 월간 ‘현대문학’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로 선보인 작품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행방불명된 친구 ‘안나’의 흔적을 쫓다 우연히 읽게 된 ‘안심결혼 보험 약관집’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랑 이야기. 사랑을 지속하기 위한 행위로서 결혼과 이후 삶에 대한 고민거리들을 던져준다.
 
 
도서관 런웨이
윤고은 지음|현대문학 펴냄
 
친환경 가치에 익숙한 Z세대를 위해 지구와 생명을 테마로 단편 소설 8편을 엮었다. 작가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지구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를 그려낸다. 독성 화학 물질, 기후 위기, 플라스틱 문제, 육식 문화…. 녹아내리는 북극을 북극곰 ‘아푸트’의 눈으로 담아내고(‘약속의 땅’), 플라스틱 섬에서 표류하다 살아 돌아온 이를 다룬다.(‘심심풀이로 앨버트로스’) 다만 지구의 아름다움을 위해 우리 선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조개를 읽어요’)을 권한다.
 
 
숨 쉬는 소설
김애란 외 13명|창비교육 펴냄
 
올해 초 NFT 콜라주 작품이 크리스티에서 800억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돼 화제가 됐다. 팬덤이 존재하는 스포츠와 엔터 업계 역시 NFT를 활용한 콘텐츠를 내놓으며 커머스를 키우고 있다. 국내에서도 JYP와 SM, 카카오와 네이버가 앞장서는 분위기다. ‘대체불가 토큰(NFT)’이 뭐길래. NFT 전문가들인 저자는 의미부터 다양한 관점들을 책 한 권에 정리한다. 미술, 음악, 게임 등 블록체인상에서 거래될 수 있는 유, 무형 자산들의 미래는 눈 앞에 와 있다.
 
 
NFT 레볼루션
성소라, 롤프 회퍼, 스콧 맥러플린 지음|더퀘스트 펴냄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세상 잣대에 휘둘리 않는 삶. ‘그냥 내 인생을 사랑하기로 했다’고 저자는 선언한다. 나보다 남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거기에 함몰되면 타인 평가에 내 인생 자체가 휘둘린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 사람 하나 날 싫어한다고 내 인생 망하지 않아.” 위트 있는 그림체로 ‘남들에게 사랑받고 싶어 그동안 못했던 말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준다. “그럴 수 있지” 되뇌며 주변과 세상, 자신을 여유롭게 품어보라 권한다.
 
 
나만 괜찮으면 돼, 내 인생
이진이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
 
성공한 사람들은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그들은 ‘언제, 어디서’ 운을 만난 것일까. ‘무엇을 했기에’ 운을 만났고 ‘어떻게 그 운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을까. 소득 상위 1%인 저자는 10년 동안 대기업 CEO, 국회의원, 슈퍼개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톱 크리에이터 등 1000명이 넘는 인물들을 인터뷰해왔다. “운을 타고 나지 못해도 운을 만드는 역량은 키울 수” 있으며 “운을 가져다 주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는 공통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럭키
김도윤 지음|북로망스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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