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코인 경고, 작심발언…2030분노 이해"
이임식서 "코로나 금융안정 최대 성과" 소회 밝혀
2021-08-30 17:09:18 2021-08-30 17:52:21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2년 만에 금융위원회를 떠나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가상화폐 투자를 '잘못된 길'로 언급한 것과 관련해 "마음먹고 한 얘기였다"면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은 위원장은 30일 이임식 전 기자들과 만나 "가상자산 시장이 과열된 데 대해 누군가, 언젠가는 얘기해야 하는 것이었고 마침 정무위에서 질문이 나왔기에 대답했다"며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답변이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미리 내용을 준비해갔으나 발언하는 과정에서 약간 흥분했더라"고 덧붙였다. 이어 "'잘못된 길'과 '어른이 얘기해야 한다'는 부분이 서로 떨어져 있었는데 합쳐져 (논란이) 더 커졌다"고 해명했다.
 
지난 4월 정무위에 출석한 은 위원장은 "(젊은이들이)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얘기해 줘야 한다"고 언급,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제기돼 20만명이 넘는 찬성을 받았다. 그는 "국민청원 제기가 개인적으로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면서도 "20·30대의 분노는 이해한다"고 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열고 2년 간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후임인 고승범 새 위원장은 이르면 31일 취임할 예정이다. 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기여한 점은 금융위의 가장 큰 성과"라고 소회를 밝혔다.
 
재임기간 동안 코로나 위기 극복, 금융혁신 모멘텀 확충, 소비자보호와 서민금융 지원, 미래지원 대비 등을 성과로 꼽았다. 은 위원장은 "전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175조원 플러스 알파의 역대급 규모의 금융안정대책을 통해 시장불안을 조기에 잠재웠다"며 "신속하고 과감한 정책대응으로 자영업자·중소기업은 유동성 고비를 넘길 수 있었고, 기간산업 연쇄도산, 대규모 고용불안을 막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지난 2년간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110여건이 넘는 혁신금융서비스가 지정되고 명실공히 금융이 혁신의 첨병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전통과 혁신간 치열한 경쟁이 지속적인 금융발전과 소비자 만족이라는 해피엔딩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보호, 서민금융 부문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가 있었다"며 "법정 최고금리 인하, 중금리대출 확대 등으로 가계·기업부문의 금융부담 완화에 일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은 위원장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누가 공을 얻게 될지, 책임을 지게 될지를 따지지만 않는다면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일과 도달할 수 있는 곳에는 한계가 없다"는 문구를 인용하면서 금융위 직원들에게 마지막 덕담을 했다.
 
30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제7대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이임식이 진행됐다.사진/금융위 제공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