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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서 사자"… 집콕에 ‘단지 내 상가’ 인기
올해 분양한 단지 내 상가 잇따라 완판…상가 가치도 상승세
2021-08-25 09:04:46 2021-08-25 09:04:46
힐스테이트 동탄역 멀티플라이어 투시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 한 해도 단지 안에서 분양하는 상가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주 52시간 근무제 등 다양한 사회적 상황들이 비슷한 시기에 맞물리면서, 주거지에 머무는 시간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15일 구글이 집계한 ‘코로나19 지역사회 이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에서의 이동 추이는 마이너스 13%,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정거장은 마이너스 4% 등 외부 활동에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에 중심가의 대형 상권보다는 주거지가 밀집한 단지 내 상가가 한동안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집 근처에서 필요한 것들을 해결하려는 ‘홈 어라운드(Home-around)’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편리함과 접근성을 중요시하는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이 같은 소비 형태가 코로나19와 함께 크게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지 내 상가의 경우 대부분이 입주민들을 겨냥한 생활밀착형 업종으로 구성된 만큼 주거지 중심 소비패턴이 더욱 수월하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최근 분양한 단지 내 상가들도 높은 인기를 끌며 단기간 완판 소식을 전하고 있다. 예컨대 올해 1월 서울 중구 일원에서 분양한 ‘힐스 에비뉴 청계 센트럴’은 계약 한 달 만에 전 실 모두 완판된 바 있다. 또 올해 4월 인천광역시 연수구 일원에서 분양한 ‘더샵 송도아크베이’ 단지 내 상가 ‘아크베이 스트리트’도 단기간 내 전 호실 모두 주인을 찾았다.
 
지방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6월 충청남도 아산시 일원에서 선보인 ‘아산 삼부르네상스 더힐’ 단지 내 상가 17호실이 단기간 내 완판됐으며, 7월 경상남도 양산 사송신도시에서 분양한 ‘사송 더샵 데시앙 1차’ 단지 내 상가 역시 공개경쟁 입찰에서 최고 61.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을 완료했다.
 
한편 단지 내 상가의 가치도 크게 오르고 있다. 최근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상가들을 살펴보면,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일원에서 분양한 ‘수원 인계 한양수자인’ 단지 내 상가는 매매가 6억원에 매물이 올라왔다. 2017년 초기 매입가 3억4300만원 대비 약 2억5700만원이 오른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지 내 상가의 경우 입주민 수요를 고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갈 수 있는 데다 이를 통해 공실 걱정 역시 비교적 덜 수 있다”며 “이제 근거리 소비가 점점 일상화되고 있는 만큼 포스트 코로나가 도래한 후에도 단지 내 상가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분양에 나선 단지 내 상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지원시설용지 39블록에서 분양 중인 ‘힐스 에비뉴 동탄역 멀티플라이어’가 대표적이다. 상업시설은 ‘힐스테이트 동탄역 멀티플라이어’ 단지 내 상가로 조성되며 지하 1층~지상 1층, 총 64실이다. 
 
상가는 라이브 오피스를 비롯, 주거형 오피스텔에 입주하는 근로자 및 입주민들의 고정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반경 약 1.5km 거리에 SRT 동탄역이 위치해 있어 서울 및 수도권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유동인구가 풍부하며, 주변으로 약 1만5,000세대의 주거 수요도 품고 있다. 동탄 도시철도 트램역도 도보 거리에 위치할 계획이며 분당선 연장 사업 등이 진행되면 교통망 확충효과도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9월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숭의동 일원에 ‘힐스 에비뉴 스퀘어몰’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상가는 힐스테이트 숭의역 단지 내 스트리트 상업시설로 지상 1~2층, 100실로 구성된다. 함께 조성되는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숭의역 입주민 총 1012세대를 배후 수요로 품을 수 있다. 인근에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을 비롯해 내항 재개발, 스마트 오토밸리 등 대규모 개발 사업들이 예정돼 있어 배후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상가는 수인분당선 숭의역 바로 앞에 위치하며, 인근에 조성된 수인선 바람길 숲의 시작점에 위치해 가시성, 접근성이 뛰어나다. 1층에는 입구 광장을 조성하며, 2층에는 전면부에 테라스형 동선을 배치하는 등 수요 확보를 극대화하기 위한 상품 설계가 집약돼 있다. 이 밖에 지상 2층에도 주차 공간이 마련돼 방문객의 주차 부담을 덜었다.
 
대우건설은 8월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 일원에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 프리미엄몰’ 분양할 예정이다. 상가는 주상복합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의 단지 내 상가로, 지하 1층~지상 2층, 총 220실 규모다. 상가는 단지 내 고정수요 1,175가구를 비롯 반경 1km 내 풍부한 배후 주거단지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경춘선(ITX) 남춘천역이 도보 거리 내 위치하며 춘천고속버스터미널?춘천시외버스터미널 등이 가까워 풍부한 유동인구를 확보할 수 있다.
 
태영건설, 포스코건설은 9월 경상남도 양산시 동면 일원에 ‘사송 더샵 데시앙 2차’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B5블록, B6블록, B7블록 등 3개 블록으로 되어 있으며, 총 49실 규모다. 상가는 바로 앞으로 다양한 문화,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는 대규모 복합커뮤니티시설이 조성될 예정에 있어 풍부한 유동인구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더불어 사송신도시 내 경전철 양산도시철도 및 사송역 등이 계획돼 미래가치 역시 풍부하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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