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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배신자 프레임·경기도 홍보비·음주운전…이재명-이낙연 대립 이유는
전문가들 "네거티브도 선거 전략…정책 아젠다가 경선 승리 좌우"
2021-08-03 15:40:33 2021-08-03 17:57:40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이재명 캠프와 이낙연 캠프가 배신자 프레임, 경기도 홍보비, 음주운전을 두고 또 날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네거티브 공세가 정보 각인 효과가 큰 만큼 앞으로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경선 승리를 좌우하는 것은 네거티브 공세보다 정책 아젠다라는 지적이다.
 
3일 이재명 캠프의 현근택 대변인은 "이 전 대표의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입장 번복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2003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 대변인일 때는 찬성이었는데 2004년 새천년민주당 원내대표일 때에는 반대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신행정수도법에 찬성표를 던진 것이 부끄럽다'고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현 대변인은 "2017년 총리일 때는 언론인터뷰에서 반대입장을 밝혔는데 2018년 당대표에 출마하면서는 입장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지난 17년간 입장이 왔다 갔다 하는데 이것도 소 잡는 칼과 닭 잡는 칼의 차이로 설명이 가능한가"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 측은 기본소득 광고를 위한 경기도 예산 동원 논란을 꺼냈다. 박래용 대변인은 "경기도청이 기본소득 홍보에 부은 돈이 현재까지 광고횟수 808회, 총 33억9400만원"이라며 "이 중에는 해외 언론사인 미국 CNN, 타임, 포브스, 유럽의 유로뉴스에 준 광고비 4억원도 있는데 내 돈이라면 그렇게 쓰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신기루 같은 기본소득 홍보에 앞으로 얼마나 더 도민의 혈세가 들어갈지 모른다"며 "왜 그렇게 한사코 경기 지사직을 유지하려 하는지 그 이유를 알겠다"고 했다. 이어 "경기도 예산은 지사의 현금자동인출기가 아니다"라며 "그 돈, 채워넣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두 캠프는 경기도 홍보비를 두고도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 측은 경기 도민의 혈세를 이 지사가 자신의 선거운동을 위한 주유비, 차량 유지비 등에 썼다는 입장인 반면 이 지사 측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음주운전도 마찬가지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가 2004년 음주운전 외에 또 다른 음주운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반면  이 지사 측은 2004년에 한 번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두 캠프의 네거티브는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네거티브도 선거 전략 중 하나로 포지티브보다는 네거티브가 대중 집중을 끄는데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갈등과 대립이 대중의 관심을 크게 모으는 만큼 네거티브의 긍정 효과가 커 선거 막판까지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1위와 2위를 다투고 있는데 당내 경선에서 네거티브는 정치적인 효과가 확실히 크다"며 "지지층들은 조직적으로 소식이 전파되는데 부정적인 정보가 더 확실히 각인되는 데다 일반 국민들에게도 긴장과 갈등은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다만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라며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아젠다를 확실히 갖추는 게 필요한 것이 결국 선거 끝에는 각자의 정책 아젠다가 빛을 보기 때문에 싸우더라도 아젠다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두 후보 모두 이기고 지고의 문제이기 때문에 양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추세적으로 이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것으로 자신의 지지층 결집에 효과가 있고 네거티브 공세가 가짜뉴스에 기반한다면 역효과지만 사실에 기반한 네거티브 공세는 어느정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재명(왼쪽), 이낙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본경선 첫 TV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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