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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칼럼)그들은 늘 거기에 있었다
2021-07-23 06:00:00 2021-07-23 06:00:00
지난해 1월 20일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후 벌써 두번째 맞이하는 여름이다. 누구도 코로나 사태가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은 몰랐다. 금방 끝날 줄만 알았던, 잠시만 마스크를 쓰면 되는 줄 알았던 시간이 어느새 550일을 바라보고 있다. 
 
잠잠해지는 가 싶던 코로나는 최근 다시 4차 대유행을 맞이하면서 오히려 확진자는 매일 역대 최다치를 경신하고 있다. 22일 0시 기준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또 다시 역대 최다를 경신하며 1842명을 기록했다. 이날 확진자 수는 지난 7일 확진자 1212명을 기록한 이후로 16일째 네 자릿수다. 
 
최근 낮 최고 기온이 36도를 웃도는 등 폭염 특보가 전국 곳곳으로 확대되고, 폭염 일수도 과거보다 더 길어지고 있다. 연일 네 자릿수를 기록하는 확진자에 기록적인 폭염까지 덮치면서 일선에 선 그들의 육체적·심리적 피로도는 가중되고 있다.
 
특히, 야외에 위치한 선별진료소에서 장시간 통풍이 전혀 안되는 방호복과 장갑을 끼고 근무하는 방역 종사자들과 의료진들. 오전 검사 시작 전 부터 이미 땀이 범벅되기 일쑤다. 
 
앞서 우리나라 방역 수장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카드내역서'가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됐다.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질본 정은경 카드 내역서'가 올라오면서다. 내용인 즉 지난 6월 질병관리청장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에 따르면  정 청장은 총 32차례에 걸쳐 업무추진비 399만5400원을 사용했다. 사용인원은 251명으로 1인당 평균 1만6000원가량을 썼다. 
 
지출 대부분은 코로나19 관련 업무나 회의와 관련한 지출이었으며 사용처는 주로 청사가 위치한 충북 청주 오송역 부근, 서울 여의도 국회 근처에 위치한 음식점들이었다. 대다수가 김밥집, 도시락집, 초밥집, 베이커리, 카페 등이었다. 특히 5명이 서울역 도넛 가게에서 5000원 어치로 아침을 때우기도 했다. 
 
음식을 모두 포장한 점도 눈에 띈다.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도 이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은경 청장님은 포장 후 식사도 따로 드신다. 혹시 모를 감염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며 "방역당국에 힘내라는 격려 한마디씩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어디 이뿐이랴. 그 긴 시간동안 코로나 최전선에서 자기들을 희생하면서 사투 중인 의료진과 방역 종사자들의 헌신을 생각하면 눈물겹다. 이 와중에도 서울 및 수도권이 거리두기를 강화하자 한 잔이라도 더 먹기위해 한 시간이라도 더 놀기 위해 원정유흥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의료진들은 폭염 속에서 코로나와 싸우는데....여태껏 참았는데 조금만 더 참고 자제하자. 이미 미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코로나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백신을 맞는다면 독감처럼 함께 살아가야 할 것이라 선언했다. 우리도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다.
 
방역 최전선에서 코로나가 끝나기를 하루하루 견뎌내고 버티는 의료진, 방역 종사들을 위해서도 아니 우리가 평범한 일상으로 하루빨리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해야한다.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평범한 일상과 평범한 삶이 얼마나 귀하다는 것으로 몸소 느끼고 있다.  의료진과 방역 종사자들의 헌신과 노고가 있었기에 우리 국민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며 K방역에 성공하고 있다. 그들은 늘 현장에 있었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묵묵히 지켜주리라 믿는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박상효 산업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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