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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2021-07-20 09:44:55 2021-07-20 10:09:56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전을 연다.
 
7월21일부터 2022년 3월13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들을 처음 공개하는 전시다.
 
유족들이 기증한 총 1488점의 이건희 컬렉션을 공개한다. 미술사적 가치는 물론 규모에서도 미술관 역사상 최대 기록이다. 근·현대미술사를 아우르며 20세기 초 희귀하고 주요한 국내 작품에서부터 해외 작품까지 포함,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의 질과 양을 비약적으로 보강시켰다. 
 
전체 1488점 중 한국 작가 작품 1369점, 해외 작가 작품 119점으로 구성돼 있다. 부문별로는 회화 412점, 판화 371점, 한국화 296점, 드로잉 161점, 공예 136점, 조각 104점, 사진 및 영상 8점 등으로 고루 분포돼 있다.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유영국 변관식 이응노 권진규 등 한국미술사 거장들의 작품이 포함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34명의 주요작품 58점을 먼저 선보인다.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제작된 작품들을 주축으로 크게 세 개의 주제로 나눴다. 
 
첫 번째는 수용과 변화다. 일제 강점기 새로운 문물이 유입되면서 미술계도 변화를 맞이한다. 서구 매체인 유화가 등장했고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 등 생경한 용어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를 즈음하여 조선의 전통 서화도 변화를 모색한다. 백남순의 <낙원>(1936년경), 이상범의 <무릉도원>(1922) 등 작품들을 통해 이 시기 동서양 회화의 특징이 융합과 수용을 통해 변모하는 과정을 비교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개성의 발현이다. 1945년 광복을 맞고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는 격동의 시기에도 작가들은 작업을 멈추지 않고 예술 활동을 이어갔다. 한국미술의 근간이 된 김환기, 유영국, 박수근, 이중섭 등 작가들의 삶과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1950년대), 이중섭의 <황소>(1950년대),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1954) 등이 선보여진다.
 
이중섭, 흰 소, 1950년대, 종이에 유채, 30.5x41.5cm.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마지막은 정착과 모색이다. 전후 복구 시기 작가들은 국내·외에서 차츰 정착하며 꾸준히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모색한다. 이성자 남관 이응노 권옥연 김흥수 문신 박생광 천경자 등이 고유한 조형세계를 구축하며 한국미술을 보다 다채롭게 만들었다. 이성자의 <천 년의 고가>(1961), 김흥수의 <한국의 여인들>(1959) 등 이 시기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이번 기증 작품들은 작품검수, 상태조사, 사진촬영, 저작권협의 및 조사연구 등의 과정을 거쳐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으로 등록 중이며, 순차적으로 미술관 누리집에 공개될 예정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가 개최될 수 있도록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국내·외 미술작품을 대량 기증해주신 고 이건희 회장 유족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양질의 기증 작품을 국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증대하고, 지속적으로 조사·연구해 미술사 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포스터. 사진/국립현대미술관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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