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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금융社, 건설 경기 부진 '후폭풍'..실적 후진
부동산 여신 큰 KB, 우리 적자 전환
"충당금 많이 쌓아 3분기에는 든든할 것"
2010-08-04 16:30:00 2010-08-06 17:33:05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4일 우리금융지주를 마지막으로 시중 금융지주사 실적 발표가 끝났다. 부동산 등 건설 경기 악화가 금융지주사 실적에도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 KB·우리, 적자 전환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순익이 20~30%대 줄어드는게 그친 반면, KB금융(105560), 우리금융(053000)은 순손실로 전환됐다. 부동산 관련 여신이 적고 많음에 따라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 4대 지주 실적 추이 (단위 : 억원) 
  1분기 2분기
KB 5727 -3350
우리 5730 -402 
신한 7790 5886
하나 3007 1808
 
 
4대 지주 중 가장 큰 폭의 손실을 보인 곳은 KB금융이다. 지난 2008년 지주사 출범 이후 처음 적자를 냈다. 
 
하지만 새 지도부 출범과 맞춰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 실적 발표에서 "이번 손실은 보수적 기준의 기업신용도 재점검, 3차 기업구조조정 등에 따른 약 1조원 규모의 일회성 충당금 적립을 포함해 총 1조4980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지난 2일 어윤대 KB금융 회장 간담회에서 만난 재무 핵심 관계자는 "다른 금융사와 비슷한 기준이라면 약 5000억원 정도의 충당금을 덜 쌓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KB금융의 당기 순익이 마이너스 3350억이 아닌 순익 1650억원 수준이 됐었을 거란 애기다.
 
우리금융 역시 경남은행 PF대출 사고 등 대손충당금 영향이 켰다. 여기에 2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3.0%로 전분기대비 1.1%포인트나 증가했다.
 
신한지주는 2분기 당기순익이 1분기 대비 24.5% 줄었지만 여전히 견조한 실적 추세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충당금 적립으로 은행은 순익이 줄어든 반면 신한카드와 신한생명 순이익은 각각 2634억원, 619억원으로 오히려 1분기 대비 각각 0.3%, 4.5% 증가했다.
 
◇ 구조조정 여파 얼마나 갈까?
 
금융지주사의 3분기 순익 역시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2분기에는 대기업, 건설업 구조조정 여파에 감독당국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위험대출에 대해 건전성 분류를 엄격히 한 탓에 대손충당금을 크게 쌓아 순익 감소폭이 컸다.
 
이고은 신한투자연구원은 "3분기 부동산 경기가 안좋더라도 2분기에 충당금을 충분히 쌓았기 때문에 건설경기가 안좋아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리인상도 예상되기 때문에 순익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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