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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P·AFPK 자격자 사칭 투자사기 유의해야"
2021-07-06 09:18:14 2021-07-06 09:18:14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A씨로 부터 한국FPSB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격증 사본을 보내면서 B씨가 국제재무설계사(CFP)자격자가 맞는지 확인해달라는 것이다. 이유를 물어보자, A씨는 B씨가 돈을 보내면 투자로 상당한 수익을 보장해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A씨는 CFP 자격자 등 프로필을 내세운 B씨를 결국 믿고 이미 300만원을 송금했다. 이후 연락이 닿지 않자 미심쩍어 한국FPSB에 자격여부를 확인 했지만 늦었다. B씨는 CFP자격자가 아닌 사기범이었다.
 
한국FPSB는 6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재무설계사 자격자를 사칭해 자금을 모집하는 유사수신행위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기 시도는 주로 실명 인증이 안되는 것을 이용해서 주로 광고나 문자 등으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으로 유도한 뒤 CFP·AFPK자격자인 금융전문가를 사칭해서 돈을 입금하면 불려주겠다는 방식이다.
 
대면상담을 요구하면 코로나 또는 바쁜 스케줄을 핑계로 비대면을 고집하고, 통화는 실제 휴대폰 번호가 없는 보이스 톡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화번호 확인 등 실명 추적이 어려워 피해가 많다. 돈을 입금하면 이후 연락을 끊고 사라진다.
 
일회성에 끝나지 않고 사기금액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 10만원 이하의 소액 투자금을 수령해서 높은 투자수익율로 원금과 수익금을 함께 되돌려주다가, 신뢰가 어느 정도 쌓인다고 판단하면 천만원대 이상의 고액 투자금을 유인하는 경우다.
 
허위 자격증은 실제 자격자가 올린 인스타그램 또는 홈페이지 등의 사진에 있는 자격증 이미지를 불법으로 위조해서 제작되고 있다. CFP자격인증자 진위 여부는 한국FPSB에 문의하거나 한국FPSB 홈페이지 '인증자 검색' 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다.
 
심한 경우는 비대면 방식을 이용해서 타인의 자격인증카드를 도용하여 사기를 치는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이럴 경우 자격자 여부를 한국FPSB에 확인하더라도 사진, 이름, 자격유효요건이 맞으면 '자격자이다'라고 답을 할 수 밖에 없어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한국FPSB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재무설계는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무관련 문제에 필요한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과정"이라면서 "(자격증자가) 투자로 무작정 '돈을 불려준다' 라고 하지 않는다. 게다가 돈을 먼저 타인계좌로 송금하라고 하는 것은 사기임을 의심하고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무설계사 자격자를 사칭해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자금을 모집하는 유사수신행위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한국FPSB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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