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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순 새 앨범 '페트리코', 비 냄새로 그린 전자음악
2021-06-14 10:20:17 2021-06-14 10:20:17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비가 오기 전이나 비가 온 후 특유의 냄새를 맡아본 적 있을 거예요. 조금 상쾌한듯 하기도 하고 흙냄새 같기도 한…. 이 비의 냄새를 페트리코 라고 부르죠."
 
페트리코로 쓴 전자음악은 어떤 향기일까.
 
싱어송라이터 장필순이 11번째 앨범 '페트리코(petrichor)'를 내놨다.
 
올해 1월 '장필순 reminds 조동진' 이후 5개월 만의 새 음반이다. 신곡을 수록한 앨범으로는 2018년 'soony eight : 소길 花' 이후 3년 만이다.
 
흔히 정규 앨범으로 숫자를 붙이곤 하나, 장필순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최근 리워크 앨범 등을 포함해 이번 앨범은 11번째 앨범이 된다.
 
장필순은 “촉촉한 비가 내리고 상쾌한 페트리코 향을 맡는 것은 계절을 맞는 하나의 낭만일 수 있겠다. 자연에서 나는 향기, 비소식을 전하고는, 폭풍우가 지나가고 땅이 마르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사라져 가는 신비로운 존재 페트리코를 음악으로 풀어봤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의 가장 큰 변화는 '포크 중심의 탈피'다. 일렉트로닉한 사운드가 포크 분위기를 앞서는 앨범을 두고 장필순은 "느낌이나 색깔이 또 한번 변화된, 해보고 싶은 음악을 담았다"고 소개한다.
 
음악과 인생의 동반자인 프로듀서 조동익과 대부분의 곡을 공동 작곡했다. 수록곡‘개똥이’ 작사는 장필순 본인이 직접 썼고 나머지 9곡의 작사는 작사가이자 싱어송라이터 조동희가 참여했다. 피아노 ‘더클래식’ 박용준, 포토와 디자인 작업 김도태 등이 힘을 보탰다.
 
"조동익씨와 제가 좋아하는 일렉트로닉한 사운드와 아쿠스틱사운드의 적절한 조화, 거기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악기들의 배치입니다. 조동익씨가 일부러 제게 숙제를 주기도 했구요(웃음). 가사는 주제를 정한 후 전체적으로 조동희 씨가 글을 써 보내오면 함께 부분 수정하고 최종 완성이 되는 식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소길리 무지개 녹음실에서 전 앨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앨범은 새별 언덕에서 아침 해를 기다리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노래한 ‘안개오름’으로 시작한다. 마른 땅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통해 순수한 사랑을 노래한 ‘페트리코’를 거쳐 세상을 떠난 반려견을 기리며 직접 작사한 ‘개똥이’로 이어진다. ‘달에서 만나’ ‘숲의 레퀴엠’ 등 신곡들과 함께 지난해 가을 발표한 싱글 앨범 <소랑>에 수록된 ‘소랑’과 ‘여덟 번째 별’도 다시 담았다. 
 
장필순은 현재 김민기 트리뷰트 작업 참여 등 활발한 음악적 교류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도 가능한 소규모 공연 등으로 활동 중이다.
 
"지금도 다음 앨범을 준비중입니다. 그저 부지런히 좋은 음악을 남기는 뮤지션이 되겠습니다."
 
장필순 11번째 앨범 '페트리코(petrichor)'. 사진/최소우주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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