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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아파트 전세가율 80% 육박…매수 수요 몰린다
올 1분기 아파트 매매 6만7000건, 전년 동기비 21% 상승
2021-05-22 06:00:00 2021-05-22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지방 아파트 전세가율이 80%에 육박하면서 아파트 매수 수요가 몰리고 있다. 매매와 전세의 ‘갭차이’가 크지 않아 차라리 내 집 마련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지방(수도권 및 광역시 제외)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전세가율)은 77.84%로 나타났다. 같은달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지역의 전세가율은 65.1%로, 12%포인트 차이가 났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82.19%로 가장 높았고 △강원 80.87% △충북 80.24% △전남 78.69% △경북 78.36% △충남 78.09% △경남 73.76% △제주 67.02% 순이었다.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전국 평균 전세가율 70.1%를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이 지방 아파트 전세난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부동산114 집계 결과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지방에서 분양한 신규 단지는 총 36만8091가구로 2011년~2015년 43만8736가구보다 약 16.1% 줄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신규 분양 단지가 26.81%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세가율이 오르자 지방에서는 아파트 거래량이 대폭 늘었다. 올해 1분기 지방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6만715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5508건보다 약 20.98%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14% 감소했다. 
 
지방은 청약 열기도 뜨겁다. 지난달 충남 아산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모종 네오루체’는 51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1491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61.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경남 김해에서 분양한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는 108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1088명이 몰려 1순위 평균 19.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가율이 높은 지방은 갈아타기 수요가 풍부하고, 높은 전셋값에 따른 매매가 상승 여력도 높은 편이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관심이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이러한 지방에서 공급을 준비하며 수요자 공략에 나선다.
 
현대건설(000720)은 내달 전라북도 익산시 마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익산’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6개동, 전용면적 59~126㎡ 총 454가구로 구성된다. 전북 익산에 들어서는 첫 번째 ‘힐스테이트’ 브랜드 단지로, 대부분 세대가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된다.
 
현대건설만의 특화 설계인 ‘H 클린현관’, 빌트인클리너 등 클린 청정 옵션(일부 유상)도 적용된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CGV 등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이 가깝고,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 KTX와 SRT가 정차하는 익산역, 익산 시외·고속터미널이 있다. 단지가 들어서는 일대는 비규제지역으로, 청약통장 가입 후 6개월 이상, 만 19세 이상이면 세대주뿐 아니라 세대원도 1순위 자격이 되며 계약 직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DL이앤씨(375500)는 충청남도 서산시 석림동 일원에 ‘e편한세상 석림 더노블’을 공급한다. 지하 3층~지상 20층, 8개동, 전용면적 84~114㎡ 총 523가구 규모다. 동문근린공원, 서산우체국, 롯데시네마, 충남서산의료원 등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서쪽으로 뻗어 있는 서해로를 이용하면 서산 외곽으로 이동할 수 있고,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도 접근 가능하다. 
 
이밖에 포스코건설과 GS건설(006360)도 각각 경남 거제시, 강원 동해시에서 아파트를 선보인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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