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단, 통화긴축 선호 짙어질 듯
27일 금통위 예정, 기존 연 0.50% 가능성↑
거리두기 여전히 유지…소비심리도 위축
수정 경제전망 발표 "3%중후반으로 높일 것"
2021-05-23 11:00:00 2021-05-23 11: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오는 27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전망을 놓고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부적으로 테이퍼링(Tapering·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확인된데다,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 우려가 확대되면서 통화당국 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성향이 짙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3일 금융시장전문가 등에 따르면 오는 27일 개최 예정인 한은 금통위 정례회의의 기준금리는 기존과 같은 연 0.50%가 예상된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0.75%로 내린 이후 5월에 사상 최저 수준인 0.50%로 낮춘 바 있다. 이달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총 8차례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와 상대적으로 부진한 내수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급격하게 금리 인상에 나설 시점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국내 경제가 반도체, 컴퓨터 등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되고 있고 소비자 심리도 여전히 위축돼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안예하 키움증권 채권전략 연구원은 "여전히 코로나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체계가 강화돼 있는 상황인만큼 소비 등 내수 회복이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오진 않겠지만 하반기 중에는 백신보급이 가시화되면 매의 발톱을 서서히 내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이달 금통위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며 "연준이 테이퍼링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매파적 성향이 짙어질 수는 있지만 한미간 금리차를 생각하면 미국이 본격 금리를 올리기 전에 선제적으로 우리가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인상의 압박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데에는 대부분이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지난 19일(현지시간)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일부 참석자는 "경제가 연준의 목표를 향해 빠른 진전을 보이면 언젠가 자산매입 속도를 조절하는 계획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여기에 물가 상승에 따른 압박도 적지 않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3% 오르면 3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에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는 생산자물가지수도 4월 원자재값 상승으로 0.6% 오르며 6년8개월만에 최고치였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을 감안한 한은의 추가 경기 판단 상향은 집단 면역 목표 시점인 11월 이후에나 가능해 보인다"며 "통화정책 정상화 언급은 올 마지막 금통위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경제성장률을 어느 정도 상향할 지도 이목이 집중되는 부분이다. 앞서 한은은 국내총생산(GDP) 3.0%를 제시했으나 지난 4월 금통위에서 "금년 중 GDP 성장률은 2월 전망했던 수준(3.0%)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외 주요기관들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올리고 있다. 이달 초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GDP 성장률을 지난해 11월(3.1%)보다 0.7%포인트 높은 3.8%를 제시한 상황이다. 정부도 4%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겠다고 목표를 세운 상태다. 한국금융연구원(4.1%)이나 JP모건(4.7%)도 4%가 넘는 성장률을 제시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추경 및 수출과 투자 호조 등을 감안할 때 연간 3%중후반까지 한은이 전망치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3일 전문가들은 오는 27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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