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별 배달주문 가격과 매장구입 가격 차이. 사진/한국소비자원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식 배달서비스 이용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동일한 제품 가격이 배달 시 매장가격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주문과 매장구입의 제품가격이 다르다는 사실 등이 주문·결제 과정에서 명확하게 고지되지 않아 소비자의 알권리·선택권 침해 우려가 제기된다.
2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주요 5개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제품가격을 조사한 결과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KFC의 모든 제품이 배달주문과 매장구입 간 가격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 업체 모두 배달주문 시 매장가격에 비해 햄버거 세트는 1000원~1200원, 햄버거 단품은 700원~900원, 사이드 메뉴는 600원~700원, 음료는 500원~700원까지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4개 업체에서 무료배달이 가능한 최소주문금액에 맞춰 햄버거 세트와 사이드 메뉴를 구입하면 배달 시 제품가격이 매장구입 시보다 최소 1200원에서 최대 3100원까지 비쌌다.
또 4인 가구를 기준으로 각 업체에서 특정 햄버거 세트를 4개씩 주문하는 경우 배달 시 제품가격이 매장구입 시보다 최소 4000원에서 최대 4800원까지 비싸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달주문 시 매장과 제품가격이 다르다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미흡했다. 4개 업체가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주문 및 결제 과정에서 배달주문과 매장구입 간 제품가격이 다르다는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는 2곳에 불과했다.
주요 3개 배달 플랫폼에서도 4개 업체 모두 해당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특히 배달 플랫폼의 경우 배달료 관련 정보가 전혀 표시되지 않거나 배달료가 ‘0원’ 또는 ‘무료’로 표시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일정금액 이상 배달주문 시 별도의 배달료가 청구되지 않는 대신 배달제품 가격에 배달료 등 배달서비스로 인한 제반비용이 포함돼 있다는 게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의 설명이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대상 사업자에게 주문 및 결제 과정에서 주요 거래조건을 명확하게 알리도록 권고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주요 배달 플랫폼 사업자에게는 매장가격과 배달가격이 다르다는 사실 등을 배달 플랫폼 내에 쉽게 표시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