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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개헌보다 국민 먹고사는 문제 해결 더 중요"
"광주 보고선 '국가폭력 없는 나라 만들겠다' 결심"
2021-05-18 18:30:03 2021-05-18 18:30:03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국대전을 고치는 일보다 국민들의 구휼이 훨씬 더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가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반박, 정책적 차별화를 하는 모습이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광주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기자들을 만나 여권 내 개헌론 제기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 집, 취직 문제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며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 광주에서 국민 기본권 강화와 불평등 완화 등을 핵심으로 한 개헌을 제안한 바 있다. 정 전 총리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개헌은 꼭 필요하고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론에 대해서도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국민의 뜻에 따라서 대통령께서 결정하실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또 국민의힘이 5·18 행사에 참여하고,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기 유가족에게 사과한 것에 대해선 "그분들의 반성과 사죄가 진심이기를 바란다"면서도 "국민의힘 모 의원이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에 대한 아주 소액의 생활비 지원을 그렇게 폄훼하는 것을 보면 그들이 결코 진심이 아니라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앞서 김영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경기도가 5·18 민주유공자와 유족에게 7월부터 매월 10만원의 생활지원금을 지원키로 한 것에 대해 "천박한 돈으로 하는 모리배 정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어 "광주 5·18민주화운동 당시 저는 공장에서 일하던 소년공이었는데, 언론에 속아서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알고 억울한 피해자들을 폭도로 비난하는 2차 가해에 참여했다"며 "실상을 알고 나서 개인적 영달을 꿈꿨던 한 청년이 다시는 이런 국가폭력이 없는 공정하고 공평한 나라 만들겠다는 그런 결심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주 518민주화운동은 광주의 희생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 사건"이라며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토대를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18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18민주화운동 41주기를 맞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헌화·분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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