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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매각 적기"…대우건설, 실적에 수주까지 양호
주가도 상승 곡선…올해 매각 절차 본격 돌입 예상
2021-04-29 14:46:44 2021-04-29 14:46:44
대우건설 본사 모습. 사진/대우건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최근 건설업계에서 대우건설 매각 이슈가 또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한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아울러 최근 실적과 수주 호조가 이어지면서 매각 적기가 찾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최근 재무통으로 평가 받는 정항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관리대표를 맡은 것도 대우건설 매각에 힘을 싣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우건설 매각 이슈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먼저 최근 실적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29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89.7% 성장했다고 밝혔다. 국내 주택사업 호조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이다. 업계는 코로나로 인한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신규 주택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실적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수주잔고 상승도 매각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을 지난해 말 기준 37조169억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31조6981억원을 기록한 전년보다 16.8% 늘었다. 특히 대우건설은 최근 동아지질과 조인트 벤처를 구성해 싱가포르에서 8000억원 규모의 지하철 공사도 수주했다. 아울러 매각 금액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가도 현재 상승 곡선을 그리며 8000원대를 넘보고 있다.
 
실적과 수주, 여기에 주가까지 뒷받침하면서 업계에서는 올해가 대우건설 매각 적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지금은 지난 2018년 초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을 문제 삼고 매수를 포기한 이후 3년이 흐른 시점이다.
 
당시 산업은행은 2~3년간 정비하고 다시 대우건설 매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은행이 밝힌 시점과 최근 실적 등을 고려할 때 올해 대우건설 매각이 본격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최근 대우건설이 단행한 사장 승진 인사에서도 매각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김형 사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없이 내부승진으로 사장 인선을 마무리했다.
 
특히 CFO인 정항기 부사장이 사장에 올라 김형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를 맡는다. 산업은행이 처음으로 사장 임기를 연임했다는 점, 재무통인 정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는 점이 매각을 대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투자업계에서도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투자회사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인수의사를 타진했다는 소식이 나왔고, 스카이레이크가 국내 시행사인 DS네트웍스와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DS네트웍스는 국내 시행사 가운데 규모가 큰 회사로 꼽힌다.
 
김기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택 분양 및 대규모 해외 수주 실적 기여 확대를 통한 뚜렷한 실적 턴어라운드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대주주인 KDBI(지분 50.75%) 매각 과정에서 인수 주체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 상존하나, 궁극적으로는 매각 과정에서의 기업가치 제고 측면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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