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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지주전환 이후 1분기 최다 실적
6716억원 달성 전년비 30%↑…실적 턴어라운드로 민영화 청신호
2021-04-21 16:42:32 2021-04-21 16:42:32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지난 1분기 지주사 전환 이후 역대 최다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우리금융은 21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6716억원을 시현해 지주사 전환 이후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5182억원) 대비 29.7%, 직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약 5300억원)를 크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1분기 중에도 지속된 코로나19와 전년도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여전함에도 수익구조 개선·리스크관리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지주 전환 이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해가며 수익기반을 확대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1조9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1조6196억원으로 10.7%, 비이자이익은 3674억원으로 17.0% 올랐다. 비이자이익 상승은 자산관리와 유가증권 부문 호조, 캐피탈 리스수수료 등의 영향이다.
 
건전성과 관련해서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9%를 기록하며 전년말 대비 개선됐고, 연체율은 0.27%로 전년말 대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88.2%, 162.2%다.
 
주요 자회사별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이 5894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17.0% 올랐으며 우리카드 720억원, 우리금융캐피탈 350억원, 우리종합금융 170억원을 시현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실적은 2019년보다 소폭 후퇴한 모습을 보였다. 순이익이 1조5152억원으로 전년 1조8722억원 대비 19.1%(3570억원)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견조한 성장을 보였으나, 사모펀드 사태와 증권 계열사 부재에 따라 비이자이익(8224억원)이 전년비 21.4% 감소했다. 코로나19를 대비한 대손충당금(7840억원)이 2배(2019년 3740억원) 늘었다.
 
그러나 최대 실적을 거둔 주요 금융지주와는 상반된다. 은행에 대한 수익 의존도(약 88%)가 타사(약 60%) 보다 높기 때문이란 평가다. 경쟁사들은 증권, 보험, 캐피탈 계열사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우리금융도 계속해 증권사 등 인수합병(M&A)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나, 증시 호황에 증권사 몸값이 올라가고 코로나19로 금융당국이 외형 확대 자제를 요청해 숨을 고르고 있다.
 
일단 올해 시장 관측은 1분기 실적과 마찬가지로 우호적이다. 예보는 이달 들어 2019년 6월 약속한 우리금융 잔여 지분(17.25%) 매각 로드맵을 첫 실행에 옮겼다. 보유 지분 중 2%(1493억원)를 매각한 것으로, 그간 주가가 낮다고 판단해 매각 시기를 살폈다. 여기다 하반기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마치면 대규모 M&A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중 신용카드와 대기업·중소기업에 대해 내부등급법 변경을 추가 승인받을 경우 약 1.2~1.4%포인트 내외 보통주자본비율 추가 상승 전망된다"면서 "확보된 자본 여력으로 중간배당 추진 등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은행이 1분기 실적으로 6716억원을 시현하며 지주전환 이후 1분기 최다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은 우리금융지주 표지석. 사진/뉴스토마토DB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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