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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오늘 원내대표 선출…당 쇄신 키 잡은 초선 표심 주목
윤호중·박완주 토론회서 원내 운영 방향 대립…의원 투표단 174명 중 초선 81명
2021-04-16 06:00:00 2021-04-16 06:00:00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6일 당의 혁신과 쇄신을 책임질 차기 원내사령탑을 선출한다. 투표권을 쥔 민주당 의원 174명 중 초선 의원이 81명에 달하는 만큼 이들의 선택에 따라 향후 민주당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민주당은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두고 원내 운영 방향에 대한 윤호중·박완주 의원의 마지막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향후 가능성이 제기된 상임위 재분배 문제를 놓고 개혁이냐 협치냐로 맞섰다. 두 후보 모두 개혁에 우선순위를 뒀지만 윤 의원은 개혁에 방점을, 박 의원은 개혁이 우선이지만 협치가 방법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윤 의원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개혁이다. 협치는 우리가 선택할 대안이 아니다"라며 "일종의 협치 계약이 있지 않은 한 협치는 불가능하다. 적당히 상임위를 나눠 가진 뒤 발목 잡기 하는 것은 협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협치는 개혁을 이뤄내기 위한 방법"이라며 "한 정당이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한 경우는 역대로 1~2번에 불과하다. 국민의 목소리는 완전히 100%가 될 수 없고, 국회는 그런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경선 결과에 따라 향후 원구성에도 변화가 예고된다. 현재 국민의힘은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장 배분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한 두 의원의 입장차는 분명하다.
 
윤 의원은 상임위원장 양보가 반성의 모습은 아니라며 협상 요구 자체를 일축하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가 머리 숙이고 반성한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국민이 평가하지 않는다. 할 일은 하는 국회에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법사위원장 배분에는 분명히 반대하고 있다. 다만 그는 "법사위원장을 제외한 상임위에 대해서는 협의 처리하는 게 긍정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향방은 결국 초선 의원들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의원단 투표로 진행되는 원내대표 선거의 성격상 절반이 넘는 초선 의원(81명)들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초선 의원들은 친문 중심의 원팀이 강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21대 국회에 입성했지만,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변화와 쇄신에 대한 요구가 잇따르면서 친문 표심 역시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선거 참패 후 쇄신론에 힘이 모이면서 어느 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15일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윤호중(오른쪽) 후보와 박완주 후보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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