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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가 끝 아니다…카카오 3형제·크래프톤 등 IPO대어 줄대기
코로나로 밀린 IPO 일정 빡빡…"올해 공모액 역대 최대 전망"
2021-03-18 04:00:00 2021-03-18 04: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모주 청약에서 기록적 흥행에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또 다른 대어들에 쏠리고 있다.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비상장 기업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20개 기업(스팩 제외)이 상장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라이프시맨틱스, 자이언트스텝까지 이달 상장을 마무리하면 23개에 달한다. 지난해 코로나19 발발로 미뤄진 IPO가 몰리면서 공모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시작된 올해 청약 광풍은 지난해보다 더 거셀 전망이다. 올해 공모금액 1조원 이상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중 상장이 가시화된 곳은 SK IET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2차전지 소재를 만드는 곳이다. 공모규모는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높은 약 1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작년 12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로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인 크래프톤은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조만간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 규모는 3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IPO 준비를 본격화한다는 소식에 크래프톤의 장외 시장 가격은 200만원을 넘어섰으며, 대성창투·아주IB등 크래프톤 투자사들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 3형제들도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있다. 각각 공모 규모는 2조5000억원, 2조원, 1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7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발행주식 수를 곱하면 시가총액이 30조원에 달한다. 신한지주의 시총(약 18조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물적 분할해 만든 100% 자회사다. 공모금액만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기업가치는 최소 50조원에서 100억원까지 매겨진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청약 열풍으로 '똘똘한 대어'를 잡기 위한 자금 쏠림은 더 심해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최근 63조6000억원이라는 기록적인 청약 증거금을 모은 SK바이오사이언스 사례가 그 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IPO 시장에선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본다"며 "특히 카카오 계열사나 크래프톤 등 대어급 IPO는 신기록을 쓸 정도로 많은 자금이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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