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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육 시장 판 커진다"…외식업계, 식물성 육류 제품 늘린다
패스트푸드점, 식물성 패티 버거 잇딴 출시…대체육 음식 확대 전망
2021-03-09 15:02:14 2021-03-09 15:02:14
플랜트와퍼. 사진/버거킹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외식업계가 최근 식물성 육류를 활용한 음식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대체육 전성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전 세계적으로 대체육 시장이 커질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외식업계에서 이를 활용한 식품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가장 활발하게 식물성 육류를 활용하는 업체는 패스트푸드 업체들이다. 식물성 원료로 만든 패티를 육류 패티 대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버거킹은 지난달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체육 메뉴인 플랜트 와퍼를 선보였다. 플랜트버거는 콩 단백질을 주원료로 한 식물성 패티로 만든 메뉴다. 콜레스테롤과 인공 향료 및 보존제가 전혀 없다.
 
또한 기존 육류 패티와 비교해 식감과 향 등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버거킹 와퍼 특유의 불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 앞서 버거킹은 호주의 식물성 대체육 대표 기업 ‘v2 food’사와 함께 식물성 패티를 연구해왔다.
 
일찍부터 대체육 버거를 내놓은 롯데GRS의 롯데리아는 대체육 버거의 시장성을 보고 최근 신제품 출시를 늘렸다. 앞서 롯데리아는 2019년 미라클버거를 시범적으로 선보여 시장성을 테스트 한 뒤 지난해 초 미라클버거를 정식으로 내놨다. 이어 지난해 연말 스위트 어스 어썸 버거를 출시했다.
 
스위트 어스 어썸 버거는 네슬레의 대체육 식물성 단백질 브랜드 ‘스위트 어스’를 활용해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버거 패티 제품군이다. 노란 대두를 기반으로 한 비트, 블랙커런트 등 채소과일농축액을 통해 육즙과 색상을 실제 고기처럼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비욘드 미트 파니니. 사진/투썸플레이스
 
커피 전문점 업체 중에서는 투썸플레이스가 업계 최초로 대체육을 활용한 디저트를 내놨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동원F&B와 함께 식물성 대체육 메뉴 ‘비욘드 미트 파니니’ 2종을 선보였다. 비욘드 미트 파니니는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비욘드 미트의 100% 식물성 고기를 사용했다. 미욘드 미트는 2009년 설립된 미국 스타트업 업체로 현재 동원F&B가 국내에서 비욘드 미트의 제품을 독점 수입해 공급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FRA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116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2018년(약 22조원) 규모와 비교하면 427% 가량 성장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대체육 시장이 장밋빛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외식 업계에 대체육을 활용한 식품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맥도날드는 글로벌 차원에서 비욘드 미트와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대체육 버거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 대체육 시장은 베지테리언 밀, HMR 형태 제품을 제조하는 수준으로 커졌다”며 “채식주의 트렌드에 힘입어 식물성 대체육 제품 수요 증가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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