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동향)김범석 쿠팡 의장, '한국판 아마존' 이룰까
적자 쌓인 상황서 상장 후 수익성 증명 숙제…조직관리도 시급
입력 : 2021-03-07 12:00:00 수정 : 2021-03-12 13:35:09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쿠팡 제공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쿠팡은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4조원의 자금을 확보한 뒤 대규모 사업확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창업자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강력한 경영권 방어수단인 '차등의결권'의 메리트를 안고 쿠팡을 '한국판 아마존'으로 키울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78년생인 김 의장은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나 귀화했다. 하버드대 정치학과 재학 시절 잡지 '커런트'를 창간한 뒤 뉴스위크에 매각했으며, 졸업 뒤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근무했다. 명문대 출신을 겨냥한 월간지 '빈티지미디어'를 설립해 성장시킨 뒤 매각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2010년 자본금 30억으로 쿠팡을 설립했다.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선보이면서 가파르게 성장했다. 여기에 소프트뱅크가 2015년 쿠팡에 10억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하면서 주목을 받았으며, 적자 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2018년 20억 달러를 추가 투자를 이끌어냈다.  
 
쿠팡은 상장을 통해 최대 수십조 원대의 자금을 확보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 쇼핑 외에 배달앱 '쿠팡이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 플레이', 일반인 배송 '쿠팡 플렉스', 유료 회원제 '로켓와우'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아마존의 핵심사업인 클라우드 서비스(AWS)처럼 최근에는 클라우드샵·클라우스토어 등 상표권을 출원하며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스마트 물류 시스템 등 다양한 특허 출원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전년 대비 두배 가까이 늘어난 119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순손실은 전년 대비 약 32.04% 감소한 4억7490만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쿠팡의 진가는 사실상 재무적투자자(FI)가 투자회수에 나선 뒤인 상장 이후에 명확히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주들에게 수익성 증명을 통해 확신을 줘야 한다는 숙제를 안은 상황에서 김 의장의 리더십에 더욱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쿠팡이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적자는 41억1800만달러로 창사 이래 흑자를 낸 적이 없다. 쿠팡이 아마존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기존 이커머스 업체는 물론 롯데, 신세계 등 대기업과 네이버, 카카오도 등까지 가세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핵심 경영리스크로 떠오르는 조직 관리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최근 8개월간 쿠팡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 3명이 연달아 돌연사했다. 노트먼 조셉 네이든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대표는 지난달 22일 열린 산업 재해 관련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에서 물류센터에서 일하다가 사망한 고 장덕준씨와 유족에게 사과했다. 경쟁 업체들도 빠른 배송 등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어 대체 구매 방법이 충분해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 고착으로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 또, 대형 산재가 일어나면 경영책임자 등을 징역 1년 이상으로 처벌할 수 있는 중대재해법이 내년 초 시행될 예정인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
 
이 때문에 상시직 근로자뿐 아니라 상시직으로 전환하는 일용직에게 1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부여하기에 앞서 근로조건 개선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주식 보유에 대한 상대적 리스크도 존재하며, 주식 증여가 저수준 임금 수준을 합리화하는 구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종진 노무사는 "노동력 제공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라고 볼 때, 안전한 사업장으로서의 구조 개선과 노동조합을 인정해 단체교섭을 통한 근로조건 개선 등이 먼저 취해야 할 조치이다"라고 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지난해 11월 대구 중구 근로복지공단 대구지역본부 앞에서 쿠팡 경북 칠곡물류센터 노동자 사망 관련 산업재해 신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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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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