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지주택 무순위 청약도 미달…이봉관 회장, 경영 방식 '도마 위'
5조 넘는 지역주택 조합 채무보증 부담…부실시공 이미지 강해 분양에도 악영향
입력 : 2021-03-02 15:02:03 수정 : 2021-03-02 15:02:06
서희건설이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사이트 모습. 사진/서희GO집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서희건설이 시공하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반 분양에서 미달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일명 ‘줍줍’으로 표현되는 무순위 청약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했다.
 
최근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집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분양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업계에서는 여러 요인과 함께 위험성이 높은 지역주택조합 사업 이미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한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집중하는 이봉관 회장의 경영 방식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월 16일~18일 청약을 진행한 ‘포천 송우1 서희스타힐스’ 129가구 일반 분양에서 28가구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곳은 송우1지역주택조합이 시행하고, 서희건설이 시공하는 아파트로 2개 타입에서 2순위 기타지역까지 청약을 진행했지만, 각각 5가구와 23가구 미달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6개 타입 중 1순위에서 마감을 끝낸 곳은 1곳 뿐이고 대부분 2순위에서 마감됐다.
 
문제는 일반 분양 뿐 아니라 일명 ‘줍고 줍는다’는 뜻에서 ‘줍줍’이라고 이름 붙여진 무순위 청약에서도 서희건설이 시공하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월 12일 진행된 ‘화성시청역 서희스타힐스 4차 숲속마을’(화성신남지역주택조합 시행) 무순위 청약에서 359가구 모집에 189가구 미달이 발생했다. 대부분 청약 과열이 발생하는 무순위 청약에서 대규모 미달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 아파트가 일반 청약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는 입지나 분양가 등이 다른 아파트에 비해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지 않은 지역이거나,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을 만큼 분양가가 저렴하지 않다면 경쟁률이 하락할 수 있다. 여기에 지역주택조합 사업이라는 점도 청약을 망설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사업 특성상 위험성이 높은 사업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역주택조합 사업 절차가 일반 분양까지 왔다는 것은 사업이 좌초될 위험성은 어느 정도 낮아졌다는 의미이기는 하지만, 계획대로 입주할 수 있을지는 끝까지 지켜볼 필요는 있다”라며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대한 일반 수요자들의 이미지가 크게 나쁜 것도 일반 분양을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다른 분양보다 경쟁률이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서희건설이 시공하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에서 미분양이 계속 발생할 경우 시공사인 서희건설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특히 서희건설은 현재 수주 물량 대부분이 지역주택조합 사업이다. 여기에 서희건설은 시공을 맡으면서 지역주택조합에 대한 채무보증을 진행하고 있다. 미분양이 발생한 2건에 대해서도 각각 457억2천만원, 1038억원을 채무보증 한 상태다. 현재 서희건설의 채무보증 총 잔액은 5조3224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서희건설이 최근 2년간 상위 50대 건설사 중 부실시공에 따른 벌점 1위를 기록한 점도 향후 아파트 분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자 입장에서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이 부실시공에 따른 하자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서희건설이 부실시공 벌점으로 최근 정부가 발표한 주택 공급 확대 정책으로 인한 수혜를 입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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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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