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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 해외 씀씀이 '반토막'…"봉쇄·이동제한·환율 영향도"
해외카드 사용, 전년비 46.1% 급감
해외 출국자수, 전년비 85.1% 감소
원달러 환율도 평균 14.4원 상승
2021-02-23 12:00:00 2021-02-23 12:00:23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쓴 카드 사용실적이 전년보다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각국 봉쇄·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해외 발길이 끊긴 요인이 컸다.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 급감은 원달러 환율 상승(달러 강세, 원화 약세)에 따른 영향이 주요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신용·체크, 직불카드사용액은 103억1000만 달러로 전년(191억2000만 달러)보다 46.1% 감소했다.
 
이는 2012년(94억36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감소율은 2008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컸다. '해외 씀씀이'가 대폭 쪼그라든 것은 코로나 여파로 출국자수가 줄어든 영향이었다.
 
지난해 출국자수는 428만명으로 1년 전(2871만명)보다 85.1% 줄었다. 출국자수는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적은 기록으로 2009년(-20.9%)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 급감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도 있었다. 2019년 중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65.7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180.1원을 기록하는 등 14.4원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내국인의 출국자수가 12만명으로 급감했다가 3분기와 4분기에 20만명으로 소폭 증가했다"며 "코로나 여파에 따른 2주간의 자가격리가 계속된다면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주자의 사용 카드수는 4930만3000장으로 전년대비 31.4% 감소했다. 카드 장당 사용금액은 2억9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1.4% 줄었다. 다만 내국인 출국자수 감소에도 온라인 해외직접구매는 35억 달러로 전년대비 4억 달러 증가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72억1900만 달러), 체크카드(29억9200만 달러), 직불카드(9900만 달러)가 전년대비 48.6%, 39.2%, 41.0%씩 감소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신용·체크, 직불카드사용액은 103억1000만 달러로 전년(191억2000만 달러)보다 46.1% 감소했다. 사진은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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