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의 식품PB '오하루 자연가득'. 사진/CJ ENM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홈쇼핑업계가 패션 중심이었던 PB(자체브랜드)를 식품군으로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한 식품 카테고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식품 PB 론칭부터 단독 브랜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사들이 자체적으로 기획, 개발해 유통하는 PB 브랜드를 식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기존 홈쇼핑사 PB는 패션 브랜드가 주를 이뤘는데, 패션PB들이 연간 판매고 1위를 차지할 만큼 자리를 잡았고, 코로나 여파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식품 PB를 늘리는 추세다.
홈쇼핑사 가운데 발빠르게 식품PB를 선보인 CJ오쇼핑은 올해 자연주의 식품 브랜드 '오하루 자연가득'을 중심으로 상품을 확대한다. '오하루 자연가득'은 CJ오쇼핑이 지난 2014년 론칭한 브랜드로, 현재 운영중인 홈쇼핑 4사(CJ오쇼핑·롯데홈쇼핑·GS홈쇼핑·현대홈쇼핑)의 PB 중 가장 오래됐다. 프리미엄 건강음료부터 견과, 청과 등으로 상품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말에는 브랜드 누적 주문금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19년에는 건강식품 PB '닥터원'을 론칭했다.
올해 '오하루 자연가득'은 새싹, 콜라겐 등 대중적인 원료를 활용해 상품을 전개할 계획이다. 우선 내달 중 새싹을 원료로 한 '오하루 새싹보리' 제품을 새로 선보인다. 또한 하반기에는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오하루 자연가득'은 지난해에도 글로벌 오트 전문기업 '퀘이커'와 협업해 '오하루 자연가득 오트밀 쉐이크'를 출시한 바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오하루 자연가득 브랜드는화학 첨가물을 최소화하고 원물의 영양을 그대로 살리는 것이 특징으로, 올해는 대중적인 원료를 오하루의 브랜드 특징에 맞게 개발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의 건강식품 PB '데일리 밸런스'가 선보이는 '프렌치 콜라겐 앰플 10000'.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과 NS홈쇼핑은 각각 지난해 처음 식품 PB를 론칭했다. 롯데홈쇼핑은 건강식품PB '데일리 밸런스'와 신선식품 PB '하루일과'를, NS홈쇼핑은 종합식품PB '미트어스'를 선보였다.
롯데홈쇼핑의 '데일리 밸런스'는 첫 상품인 '프렌치 콜라겐 5000'이 큰 인기를 끌면서 시장에 안착했다. '프렌치 콜라겐 5000'은 출시 후 현재까지 누적 주문 건수 1만8000건, 주문금액 50억원을 돌파했고, 전체 15회 방송 중 8회가 매진됐다.
이달 말에는 '프렌치 콜라겐 앰플 10000'을 출시해 헬스앤뷰티(H&B) 시장을 공략한다. 콜라겐을 업계 최대 함량인 10000g을 담은 제품으로, 오는 27일 8시20분 '최유라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데일리 밸런스'를 대중적인 건강식품 브랜드로 육성하는 동시에 식품, 생활 영역의 단독 브랜드 개발에 속도를 낸다. 이미 지난해 말 H&B 시장 대응을 위해 'H&B 부문'을 신설해 식품, 뷰티 분야 상품기획자(MD) 40여명을 배치하고 차별화된 상품 기획에 집중하고 있다.
송재희 롯데홈쇼핑 H&B부문장은 "지난해 건강식품 PB ‘데일리 밸런스’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하고, 품질을 보다 고급화해 다시 한번 업계 최대 함량의 콜라겐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최상의 품질, 합리적 가격을 갖춘 자체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H&B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NS홈쇼핑은 올해 '미트어스'의 신상품을 출시하고, 유명 맛집이나 셀럽과의 협업을 통한 단독 NPB(National Private Brand)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미트어스'는 지난해 첫 상품으로 가정간편식(HMR) '한우한마리꼬리곰탕'을 출시했다. 단독 NPB 제품인 '하동관의 하동가곰탕'은 론칭 후 한 달여 만에 1만 세트를 판매하며 인기를 끌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미트어스'는 계속해서 신상품을 선보일 계획이고, '하동가곰탕'이나 '김선영 뼈없는 갈비탕' 등 단독 NPB 상품도 준비중"이라며 "또한 농가와 선수매 계약을 통한 상생 차원의 농가지원을 지속하고, 좋은 원물을 사전에 확보해 가공·판매하는 방식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