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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 중복보험 해소)②(끝)"분쟁 감소 기대되나 보장 사각지대 보완 필요"
보험료 부담 낮아져 무보험 줄어들 듯…임의가입으로 보장공백 발생 가능성도
2021-01-28 13:57:06 2021-01-28 13:57:06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업계는 대리운전기사들의 보험료 부담을 경감키 위한 온라인 개인보험 출시 등 금융당국의 대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리운전기사들의 개인보험 가입이 늘어나면 무보험 사고로 인한 구상권 청구 등 보험금 지급 분쟁의 소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져서다. 다만 개인이 임의로 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장사각지대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걱정거리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28일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보험사 입장에서는 대리운전기사 등 고객들이 자동차종합보험에 제대로 가입만 돼 있어도 보험금 지급 관련 민원 마찰 등의 상당 부분이 해소된다"면서 "보험가입에 따른 보험사는 타당한 보험료를 징수 받을 수 있고 대리운전기사도 사고가 났을 경우 폭넓은 보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대리운전에 대한 신뢰도 더욱 높아질 것"아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29일부터 대리운전기사들을 대상으로 단체보험보다 약 10% 저렴한 온라인 전용 개인보험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또 이날 대리운전기사 개인보험 가입조회시스템도 구축키로 했다. 대리운전기사들의 보험료 부담을 덜어주고 중복가입을 막겠다는 취지다. 실제 그간 다수의 대리운전기사들은 개인보험이 있음에도 여러 보험사의 단체보험에 중복 가입하거나 보험료 부담에 무보험으로 일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신이 가입한 보험 보장을 제대로 알지 못해 보험금 지급 과정에서 보험사와의 마찰도 비일비재하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리운전기사들의 단체보험 가입에 문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가령 대리운전업체가 대리운전기사들에게 100명 분의 보험료를 징수 받으면 실제 보험 가입은 50명만 가입하고 나머지 보험료는 업체가 가져가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만약 개인보험 가입이 늘게 되고 단체보험 가입이 줄어든다면 대리운전기사들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보험사도 보험료가 저렴한 온라인 전용 보험을 출시하면 사업비 역시 그에 따라 상당부분 절감되기 때문에 대면가입이나 단체가입에 비해 실익이 적다고는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개인보험 가입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개인이 보험을 임의로 가입할 경우 비용을 아끼기 위해 최소한의 보장만 가입해 보장사각지대가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단체보험보다 위장사고 발생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리운전기사들은 생계형이 대부분이고 보험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보험가입을 어렵게 생각할 수 있다"면서 "보험료를 아끼기 위해 자기차량손해(자차) 등의 담보를 가입하지 않을 수 있는데, 고가의 차량과 사고가 났을 경우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부분들을 대리운전기사들도 인지해서 종합적인 보장이 가능토록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해 하반기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대리운전보험 단일화, 보험 갱신 거부 대책 마련, 보험료 인하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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