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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노조 총파업 예고…제판분리 시작 전부터 삐걱
2021-01-27 20:59:34 2021-01-27 20:59:34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한화생명의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가 시작도 하기 전부터 삐걱 거리고 있다. 노동조합은 제판분리를 구조조정의 포석으로 간주, 무기한 전면 파업에 나설 것이란 입장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26일까지 3주간 진행됐던 한화생명 노사 간 판매자회사 설립 관련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회사가 핵심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시 29일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을 경고했다.
 
노조는 제판분리를 구조조정을 위한 포석으로 봤다. 자회사 이동인력이 영업성과에 따라 수입이 달라지는 사업가형 지점장으로 전환될 확률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정규직 직원들이 사실상 비정규직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직원 동의 없는 자회사 이직 금지 보장 △5년간 모회사와 자회사의 고용을 보장하는 고용안전협약 체결 등을 회사에 요구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 총 파업이 길어질 경우 한화생명이 야심차게 발표했던 제판분리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오는 4월 2만명에 달하는 전속설계사를 이관하는 초대형 판매전문회사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자본금만 6500억원에 달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노조가 단체행동에 돌입한다 해도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설계사의 영업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본사와 현장에 업무지원데스크를 운영할 것"이라면서 "협의 기간은 종료했지만 회사 측은 노조와 소통을 위해 대화채널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한화생명 본사. 사진/한화생명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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