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중음악상, 음악성이 기준”…공로상에 들국화
2004년부터 시작해 올해 18회…‘한국판 그래미어워즈’
BTS, 백예린, 선우정아, 이날치, 정밀아 각각 5개 부문 후보
입력 : 2021-01-26 15:55:05 수정 : 2021-01-27 11:48:26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한국대중음악상은 음반 판매, 방송 횟수를 평가 기준으로 삼지 않습니다. 주류와 비주류 상관 없이, 그간의 음악성과가 평가 기준이 됩니다."
 
26일 비대면으로 열린‘제 18회 한국대중음악상(KMA·한대음) 시상식’ 간담회. 18년간 시상식을 이끌어 온 김창남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성공회대 교수)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서울 용산구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찍고 유튜브에서 실시간 생중계됐다.
 
‘한국대중음악상(KMA)’은 국내의 다양한 음악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 시상식이다. 타 음악 시상식과 달리 음악성 평가에 큰 비중을 두기에 ‘한국판 그래미어워즈’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밴드나 힙합, 포크 등 장르별 뮤지션들이 수상의 영예를 거머쥐고, 주류·비주류의 경계를 넘어 음악인들이 화합하는 국내 대중음악계의 유일무이한 음악축제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부터 시작된 시상식은 순간의 인기에 골몰하기 보단 음악성을 평가 기준으로 삼아왔다. 학계와 대중음악평론가, 매체 음악담당기자, 음악방송 PD, 시민단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후보 추천을 받고 투표를 거쳐 수상자를 결정해왔다.
 
역대 수상자로는 러브홀릭과 더더, 빅마마, 조PD, 윤도현, 이한철, 이적, 장기하와 얼굴들, 언니네이발관, 서울전자음악단, 소녀시대, 싸이, 조용필, 빅뱅, 박재범, 선우정아, 혁오, 방탄소년단(BTS) 등이 있다. 수상자 면면을 보면 특정 장르에만 치중된 타 음악 시상식에 비해 대체로 장르적 편중이 없는 편이다. 시장 논리, 자본 권력 아래 자유롭지 못한 현 음악 시스템의 모순을 바로 잡으며 ‘음악 생태계’를 풍부하게 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26일 서울 노들섬에서 열린 '18회 한국대중음악상'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김윤하 선정위원, 김창남 선정위원장, 정진영 선정위원. 사진/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18회인 올해 행사는 오는 2월28일 서울 노들섬에서 개최된다.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신인’ 등 총 4개 종합 부문과 총 18개의 장르 분야, 특별분야(공로상)로 나눠 시상을 한다.
 
이날 간담회에선 각 부문의 올해 후보자들이 공식 발표됐다. 2019년 12월1일부터 2020년 11월30일까지 12개월 동안 활동한 가수, 발표된 음반이 대상이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백예린, 이날치, 선우정아, 정밀아는 종합과 장르 분야를 포함, 총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올해의 음악인' 후보로 지명됐다.
 
'올해의 음반' 부문에는 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솔 : 7', 백예린 '에브리 레터 아이 센트 유.', 선우정아 '세레나데', 이날치 '수궁가', 정밀아 '청파소나타'에 조동익의 '푸른 베개' 총 6개 앨범이 후보로 올랐다.
 
'올해의 노래'에는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백예린 '스퀘어', 선우정아 '도망가자', 이날치 '범 내려온다', 지코 '아무노래'가 노미네이트됐다.
 
방탄소년단, 백예린, 선우정아, 이날치는 종합 분야 중 음반, 노래, 음악인 부문 트로피를 두고 경합을 벌인다. 음반과 음악인 부문에는 정밀아까지 가세했다.
 
종합 분야 중 하나인 '올해의 신인' 후보로는 김뜻돌, 두억시니, 드비타, 서보경, 스쿼시바인즈가 이름을 올렸다.
 
이날 김 위원장과 함께 자리한 김윤하 선정위원은 "코로나19로 음악 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분위기 속에서도 좋은 작품은 많이 발표됐다고 생각한다"며 "5개 부문에 후보로 선정된 팀들은 사회적 파급력 등을 고려했을 때 '2020년 대중음악신'에서 빼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들국화가 공로상에 선정되며 행사의 취지를 재확인시켜줬다. 
 
김 위원장은 “들국화는 80년대 중반 이후 한국 록 음악의 역사를 다시 쓴 그룹”이라며 “이후 한국 밴드 음악을 비롯해 우리 대중음악사에 아직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너무 당연하면서도 늦은 결정이지만 그 공적을 돌아보고자 했다”고 선정배경을 밝혔다.
 
정진영 선정위원은 "최근에는 장르 융합 음악들이 많아 특정 장르로 못박을 수 없는 현상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변화 양상에 대해 추후 더 다양한 기준을 적용시킬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이 외에도 공중그늘, 김사월, 고희안트리오, 까데호, 두억시니, 딥플로우, 램넌츠오브더폴른, 로스오브인펙션, 머쉬베놈, 메스그램, 배드램, 새소년, 서사무엘, 신해경, 우자앤쉐인, 유기농맥주, 이디오테잎, 조동희, VRI String Quartet, 추다혜차지스, ABTB, 혁오 등 총 70팀이 후보로 선정됐다.
 
26일 서울 노들섬에서 열린 '18회 한국대중음악상' 기자간담회. 사진/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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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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