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출 조이자 '우량차주' 노리는 2금융
카드사·저축은행, 고신용 차주 확보 주력
입력 : 2021-01-25 06:00:00 수정 : 2021-01-25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시중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는 틈을 타 카드사와 저축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내리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원리금 상환 유예 재연장으로 리스크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우량 차주 모집 경쟁에 불이 붙은 모양새다. 
 
시중은행이 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카드사 등 2금융에선 우량 차주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서울에서 영업 중인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뉴시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지난 15일 개별 고객에게 푸시(Push) 마케팅을 통해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상품인 '이지론'의 금리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고지했다. 다음 달 1일까지 카드론 이용 시 할인된 금리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카드론 대출금리는 연 6.85%~23.5% 수준으로, 프로모션 적용 시 1~2%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달 5일에는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금리 할인 이벤트도 실시했다3일간 현금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일정 금리를 낮춰주기로 했다.
 
하나카드는 중신용자를 겨냥한 비회원 중금리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해당 중금리대출 상품의 적용 금리 구간은 6.9~13.84%이다. 기존 카드론 금리보다 대출 금리폭이 낮다. 최대 대출한도는 5000만원이다.
 
저축은행에선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신용대출 금리를 낮췄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가계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 35개 중 14곳에서 신용등급 1등급 차주의 평균대출금리가 전월보다 하락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이달 신용 1등급 차주의 평균대출금리는 9.94%로 전월 대비 3.34%포인트 내려갔다. 페퍼저축은행은 전월보다 1.18%포인트 줄어든 10.2%, 키움저축은행은 1.78%포인트 감소한 6.9%를 기록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고신용 차주 비중이 계속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달 NH저축은행에서 10% 금리가 적용되는 고객 비중은 47.5%로 전월 대비 5.4%포인트 증가했다. BNK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10% 이하 금리 적용 차주 비중이 3.3%에서 15.8%로 12%포인트 가까이 신장했다.
 
이처럼 주요 2금융 업체들이 대출 금리를 낮추거나 고신용자 이용이 증가한 건 시중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인 탓이 크다. 시중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 당국의 주문에 따라 신용한도를 줄이고 대출 금리를 높였다. 올 초 이 같은 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출 총량 관리 필요성이 커지며 신한은행, 카카오뱅크 등이 직장인 신용대출 한도를 다시 낮추기로 했다.
 
2금융은 이 기회를 틈타 우량 차주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원리금 상환 재유예로 부실 위험이 높아진 상황에서 우량 고객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오는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인하되면서 저신용자를 타깃으로 한 영업이 어려워진 것도 이유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보수적 심사기준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우량 고객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대출 심사를 탈락한 차주들이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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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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