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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보험 가입 "이것만은 주의해야"
환급률 강조한 저축성보험으로 오인 말아야…중도 해지시 원금 손실 리스크
2021-01-14 16:28:53 2021-01-14 16:28:53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급전이 필요한 A씨는 4년 전 가입했던 저축성보험을 열어봤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해지환급금이 원금에 20%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A씨가 가입한 상품은 저축성보험이 아니라 종신보험이었다. 당시 환급률을 내세운 설계사 판매방식에 그동안 보장성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오인하고 있었던 것이다.  
 
보장성보험인 종신보험을 마치 저축성보험으로 둔갑해 판매하는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급률을 내세운 보장성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착각해 뒤늦게 가입을 해지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인터넷 자산관리 카페 등에는 종신보험 불완전판매에 따른 계약 해지에 관한 공유, 문의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종신보험 불완전판매는 환급률을 내세운 영업방식이 주를 이룬다. 일부 설계사들은 해지환급률이 원금 이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둔갑시킨다. 해지환급률을 높이기 위해 추가납입 등을 활용하라고 추천하기도 한다. 
 
하지만 종신보험은 보장성보험이기 때문에 저축성 목적으로 가입하기엔 적절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종신보험은 반드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사업비가 높게 책정된다. 즉 조기에 해지할수록 원금 손실 폭도 커지게 된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종신보험의 해지환급률이 원금에 도달하기 위해선 계약 유지 기간이 14년 이상 필요하다. 
 
특히 무·저해지환급형 상품일 경우 보험료는 저렴하지만 납입 기간 내 해지환급금이 없거나 일반 상품보다 적기 때문에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험료가 저렴한 만큼 해지환급률도 높기 때문에 저축성보험으로 오인할 여지가 크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좋은 설계사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험은 지인영업이 상당한 만큼 제대로 된 정보 없이 덜컥 가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특히 종신보험의 경우 보장 기간이 길고 보험료가 비싸기 때문에 명확한 목적과 소득 상황 등을 고려한 가입이 우선 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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