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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생존게임)③(끝)"카카오·토스 견줄 경쟁력 확보 절실"
전문가들, 다양한 플랫폼과 제휴 조언…"당장 불리해도 장기적으로 봐야"
2021-01-15 06:00:00 2021-01-15 06:00:00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오픈뱅킹 시장이 커지면서 시중은행의 새로운 경쟁력 확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수의 플랫폼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 질적 향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신한은행 모바일플랫폼 ‘쏠’(SOL). 사진/신한은행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앱 개편과 경품 행사 등 오픈뱅킹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증권사 13곳과 상호금융 5곳, 우체국이 지난달 22일 오픈뱅킹 서비스에 나선데 이어 카드사까지 오픈뱅킹 진출을 예고하면서 자사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한 방어 태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10월 시중은행 10곳을 중심으로 초기 진영을 갖춘 오픈뱅킹은 앱 하나로 타 금융기관의 계좌를 이용해 조회, 송금까지 가능한 편리성 덕분에 빠르게 자리 잡았다. 지난달 기준 오픈뱅킹 누적 가입자 수는 5894만명, 누적 이용건수도 24억4000만건에 달한다.
 
반면 토스·카카오페이 등 간편송금 핀테크 앱을 쓰던 이용자 입장에선 ‘수수료 전면 무료’ 외에는 딱히 새로울 게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렇다보니 시장에 조기 진입한 은행들로서는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불안감은 은행권 수장들의 신년사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은행권 수장들은 2021년 새해 화두로 네이버, 카카오, 토스와 같은 빅테크·핀테크와의 경쟁을 위해 디지털 금융과 플랫폼 확대를 꾀하겠다는 포부를 일제히 밝히기도 했다.
 
올해 오픈뱅킹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핀테크 업체들과 대항하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고객 유인과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한 상품 개발과 맞춤형 상품 추천 등을 통해 오픈뱅킹의 질적 만족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오픈뱅킹 시장이 커지면서 금융사와 핀테크 업체 간 고객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서비스·상품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금융사 입장에서 당장 불리할 수 있는 입장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고객 기반이 강화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플랫폼들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 기반을 확충하고 온·오프라인 채널 간 연계성을 높이며 개방형 혁신 환경에 적합한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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